[프라임경제] 전남도가 창업아이템이 있어도 시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수 대학 벤처동아리 38곳을 선정하고 2억46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전남도는 6개월 이상 동아리활동 실적이 있는 도내 대학 벤처동아리 46곳으로부터 창업아이템 신청을 받아 전년도 동아리 운영성과 및 창업아이템 평가 등을 종합 평가해 38곳을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지원금은 각 동아리당 최대 1200만원까지다.
선정된 창업아이템은 최근 스마트폰 상용화로 모바일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를 반영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정보통신 분야가 많았고 이외에도 로봇 개발, 아동 미술 체험학습, 문화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아이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전남대 D.D.L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거북선축제를 겨냥한 거북선 캐릭터 '부적' 콘텐츠 아이템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동아리는 지난해 전남도 대학벤처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아리방 벽면이 온통 콘텐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캐릭터로 넘칠 만큼 학생들이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으며 캐릭터티셔츠, 넥타이 등을 판매해 전년도에 2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동아리 출신 5명이 졸업 후 독립창업을 하는 성과도 보였다.
목포대 벤처동아리 최대웅(기계공학과 3년) M.R.C 대표는 "밥솥에 쌀을 넣고 뚜껑만 닫으면 알아서 씻어서 물 조절을 하고 맛있는 밥을 해주는 스마트(SMART)밥솥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에게 창업동기를 부여하고 사업능력 배양으로 성공 청년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전국 최초로 대학 벤처동아리 육성에 나선 이후 2005년부터 운영비 지원을 시작, 현재 도내 10개 대학에서 59개 동아리가 활동중이다.
이들 대학 벤처동아리는 그동안 창업아이템을 연구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직접 마케팅·홍보를 하는 등 일련의 창업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41명이 독립 창업해 당당히 청년CEO가 됐다.
대표적 사례로는 해남 황토고구마 온라인 쇼핑몰 '신선한 농장'을 운영하는 노태진(목포대 전자상거래학과 4학년) 학생이다. 창업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작년 매출 7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대박을 터트렸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정부가 대학을 지역의 창업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호남권 창업선도대학에 목포대를 선정, 도내 대학생들의 벤처창업 열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황기연 전남도 일자리창출과장은 "성공 청년창업가 양성을 위한 핵심조직으로서 대학벤처동아리를 지속적으로 육성 지원해 청년들이 무조건 취업이 아닌 준비된 창업으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