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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젊은 허리도 위험하다 - '강직성 척추염'

프라임경제 기자  2011.06.17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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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대학 졸업 후 회계사무실에 취직한 이모씨(29세. 남)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괴로웠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하고 골반까지 통증이 있어 하루의 시작이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면 괜찮아져, 단순 근육통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업무상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에도 허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내원했다. 진단 결과 방치하면 척추가 굳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강직성 척추염’ 이었다.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가 뻣뻣하게 굳는 질환이다. 이씨처럼 특별한 외상 없이 기상 후 3시간 이상 허리 뻣뻣함이나 골반 통증이 있고, 3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20~3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세균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인 허리통증과 엉덩이 천장 관절염은 주로 20~40대에 발생하며, 3개월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2~3배 높고 척추와 엉덩이 관절 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붓거나 발꿈치, 갈비뼈에 통증이 발현하기도 한다. 질환을 방치해 악화되면 심한 경우 허리, 등, 목이 굽은 채로 굳어 허리를 펼 수가 없으며, 완전히 굳지 않더라도 허리가 뻣뻣하고 지속적인 관절 통증이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면역력이 약화된 하지만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 한다면 척추 강직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질환 초기라면 수술 없이 약물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는데, 물리치료와 전문적인 운동요법으로 척추 관절을 풀어주고, 소염제나 약물, 주사요법으로 염증을 감소하면 치료 효과가 상승된다. 또한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척추가 잘못된 자세로 굳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더불어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허리, 어깨 목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면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척추체가 완전히 굽은 채로 굳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 굽은 척추체를 곧게 펴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또한 강직성척추염으로 엉덩이 관절염에 심해진 경우 인공 고관절 치환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젊은 남성 중 이유 없는 허리와 골반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경우, 가족 중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조속히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평힘찬병원 백경일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