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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교섭 돌입…‘휴가 전에 끝내자’

해고자 복직·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은 수용 어려워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6.17 14: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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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8일 상견례을 시작으로 15일 첫 본교섭에 나서며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 들어갔다.

   
지난 8일 열린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사진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제공.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타임오프제 도입·복수노조 허용·9월로 예정된 새 집행부 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어 임단협 교섭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집행부 차원에서 마련한 40여개의 임단협안은 대의원대회를 거치며 60여개로 대폭 늘었다. 그중에는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해고자 복직·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진행될 노사 본교섭이 적지 않은 마찰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첫 출발부터 ‘삐걱’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다음날, 아산공장에선 노조원 박 모씨(49)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조는 즉각 타임오프와 관련한 노동탄압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며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박씨의 유가족들은 사측에 △산재에 준하는 처우 △부인 정규직 채용 △유서상 실명거론자 처벌 △공장장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노조는 유가족 요구와는 별도로 ‘조합활동 보장’을 요구안에 추가하며 박씨 사건을 임단협 이슈로 확대해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박씨의 자살이 개인의 경제적 문제로 방향을 잡아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노사 간 밤을 지새우는 마라톤 협상을 거쳐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조업 중단 이틀 만에 아산공장은 정상가동 돼 문제는 일단락됐다.

◆협상 난제 산적…휴가 전 타결 목표

현대차의 임단협 최대 관심사는 타임오프제 도입 여부다. 현재 사측은 타임오프 법정 전임자 지정을 거부한 노조 전임자 233명 전원에게 무급 휴직 발령과 동시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도 있다. 사측은 관련법 규정에 따라 유일한 교섭단체인 현 집행부 노조를 앞으로는 유일 노조로 인정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사측에선 복수노조 관련 해당 단협 조항을 삭제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16일 열린 3번 째 임단협 교섭에서도 노사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9월 예정된 새 집행부 선거 역시 현대차 임단협 이슈 중 하나다. 집행권을 잡으려는 현장노동조직이 현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임단협 결과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노동조직에서는 지난 9일 발생한 노조원 자살사건으로 비롯된 조업중단이 조기에 마무리되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노사 간에 임단협 및 타임오프제를 두고 의견차가 확실한데도 지난번 협상이 의외로 쉽게 이뤄졌다는 것.

이렇듯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지난 2년간 무쟁의 협상 타결을 이뤘던 것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매주 두 차례 이상 본교섭이나 실무교섭을 벌여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가 많은 만큼 양측이 협상을 잘 진행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