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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영자' L씨 사기혐의 수사중

미용실 운영하며 복부인 행세...경찰청 고위간부 개입 의혹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6.17 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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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과 사기에 사용된 등기부등본 등.

[프라임경제]지난 97년 은행직원과 결탁 648억여원의 돈을 빼내 '제2의 장영자'로 불리던 L 모씨(여·48)가 이번에는 경찰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수십명으로부터 돈을 빌려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신문 뉴스웨이는 17일 최근 검찰과 서울 수서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을 입수, L씨가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수십명으로부터 적게는 200만원에서부터 수억원에 이르는 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L씨는 또 수년간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복부인 행세를 하며 CD자금과 상장회사에 투자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전했다.

특히 L씨는 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을 수시로 만나 다른 곳에 투자된 곳에서 돈을 회수해 갚을 것처럼 안심시키는 수법으로 시간을 끌며 또 다른 곳에서 높은 이자를 미끼로 돈을 끌어들이는 수법을 썼다는 것.

'제2의 장영자'라 불리는 L씨와 돈거래를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청 고위간부인 H씨는 이 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수차례 사기혐의로 고소된 것과 관련 "L씨와 돈거래는 단순히 개인적인 채무라며 피해자들과 아무관계가 없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경찰 간부는 많은 피해자들의 고소사건에 대해 "단지 L씨와 돈거래만 했고 공직자 재산신고에도 성실하게 신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분(L씨)이 사기사건에 연루된 내용을 잘 모른다"고 발뺌했다고 실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피해자 A씨는 "이 경찰 간부와 가끔 만난 적도 있고 밥도 먹었으며 L씨의 사채놀이에 깊숙히 개입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L씨의 행적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승진을 앞두고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그렇게 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수건의 고소사건에 휘말려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L씨는 강남구 역삼동 R호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강남지역을 무대로 복부인 행세를 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제보에 의하면 "L씨는 반포동 고급아파트를 호화롭게 꾸며 놓고 사채놀이를 계속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쉽게 옮길수 있게 월세로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고액의 이자를 미끼로 자신의 아파트에 초대해 경찰청 고위직과 긴밀한 관계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L씨의 남동생인 L모(44)씨(현재 하와이 거주)는 3년전 지역 언론사 본부장에게 접근 가짜다이아몬드 원석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해 2억원을 편취 후 잠적했으나 이 과정에 L씨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나서 시간을 끌면서 돈을 요구하는 언론사 본부장을 되레 협박으로 고소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며 많은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기 혐의로 현재 고소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씨는 지난 97년에도 돈을 입금하지도 않았으면서 당시 조흥은행 차장과 공모해 이씨가 지정한 계좌에 44억원의 돈이 입금된 것처럼 허위 처리하는 수법을 통해 총 648억원의 돈을 은행에서 빼내 사채놀이를 하는 간 큰 사기를 벌여 '제2의 장영자'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