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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돌풍에 日업체 ‘긴장’

성능·연비 탁월…美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 판매 호조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6.16 16: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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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자동차로 꼽혀 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원조는 일본의 토요타. 지난 1997년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이란 이름 아래 잇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시장도 곧바로 반응을 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뉴욕·뉴저지주 등에서 건설·복지·환경·교통 등과 관련해 공공 기관 공용차로 하이브리드를 선정하며 차세대 자동차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엔 경제위기와 고유가 시대를 겪으며 그 관심은 한 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판매 200만대 시대…일본 업체 탑5 석권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누적판매 1·2위를 차지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좌)와 시빅 하이브리드(우).
미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한 업체는 하이브리드 양산에 처음 성공한 토요타. 이어 1999년 혼다도 초대 인사이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11년이 지난 현재, 미국시장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어느덧 2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에 따르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8년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3년 만에 200만대를 넘겼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명가란 이름답게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초대 모델이 투입된 이후 프리우스는 101만8000대가 팔려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2003년 판매를 개시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19만2801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17만4571대로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는 각각 토요타 하이랜더, 렉서스 RX 450h가 차지했다. 이렇듯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돌풍

   
최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좌)와 출시를 앞둔 K5 하이브리드(우).
현대차는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로 국내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판매부진에 허덕이다 결국엔 후속 모델 개발을 포기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쏘나타를 앞세워 다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으로 돌아왔다. 과거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가솔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것. 업계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성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의 호평에 힘입어 미국시장에 뛰어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업체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일본 업체들이 주춤한 틈을 파고들어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월 미국에서 1553대가 판매됐다. 지난 4월에(468대) 비해 300% 이상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앞서는 업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30개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토요타 프리우스(1위 6924대)와 혼다 CR-Z(2위 1557대) 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쟁상대로 지목됐던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5위 1256대)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8위 592대)는 물론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혼다 인사이트(4위 1435대)마저 따돌린 것이다.

특히, 지금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이번 달에는 2위를 차지한 혼다 CR-Z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혼다 CR-Z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 격차는 4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탁월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 등이 미국 고객들에게 어필한 결과”라며 “빠르면 이번 달 미국에 본격 출시될 K5 하이브리드도 성능과 가격 면에서 우수해 판매 호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