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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에게 한국은 식민지?”…한국인 대상 ‘총기 위협’ 파문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16 14: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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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 국민의 미군 환경범죄 규탄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주한미군 부평기지 캠프마켓에서 한국인 기습시위를 대상으로 ‘무장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은 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이곳에 고엽제까지 보관됐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최근 나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가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민주노동당 및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캠프마켓 소속 주한미군은 지난 12일 기지 정문 앞에서 무장차량을 동원, ‘한국인’ 가상 시위대를 총으로 위협하고 이를 진압하는 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주한미군의 훈련 당시, 기지 정문 인근에서는 맹독성 폐기물을 매립의 규탄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농성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당일 오후 1시께 캠프 마켓 정문 철망 안쪽에서 ‘시위 진압 훈련’을 했다.

특히 주한미군 병사들은 부대 환경오염 조사를 촉구하며 농성 중이던 대책위 관계자 7~8명과 인근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한미군의 ‘진압 훈련’은 결국 ‘통상적 훈련’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미군 환경범죄 규탄 여론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라는 게 야권과 시민단체의 공통된 견해다.

즉, 주한미군은 ‘빌려 쓰는’ 땅에 맹독성 발암물질을 함부로 내버려 우리 땅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활용한 것도 모자라, 이런 환경범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당한 반대의사까지 무력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맹독성 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하는 환경범죄를 저지른 미군이 도리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장 진압 훈련을 하다니,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짓”이라면서 “주한미군에게는 우리 땅이 식민지에 불과하고, 우리 국민을 식민지 백성처럼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오만함이 거의 고질화되어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캠프마켓 신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도중 주민을 향해 총을 겨눈 주한미군의 행태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민노당 관계자는 “미군은 경기도 화성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도 매향리 주민들을 움직이는 표적삼아 훈련하였으며, 2002년 미선 효순 두 여중생 사건직후 의정부 여고생들이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을 때도 여고생들에 총을 들이댔던 경력이 있다”면서 “더 이상 주한미군이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우리 땅을 쓰레기 취급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mbn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