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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국토부 뇌물 B과장 평소엔 청렴 이미지?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6.16 0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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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을 섬기고 행정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 중앙 행정기관 국토해양부가 다름 아닌 국민에게 망신살을 뻗치고 있습니다. 향응접대, 현직 과장 산삼뇌물 등 국토부 공무원 비리가 지난 15일 단 하루 만에 쏟아진 이유죠. 공교롭게도 이날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취임한 지 보름, 그 것도 취임 후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 첫 참석 날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 것이라 말들이 더 많습니다.

이번 사건들의 발단은 지난 3월 경의 일에서 비롯됐습니다. 국토부 수자원정책국 소속 공무원 15명은 제주도에서 나흘간 열린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에 참석한 직 후 부터입니다. 국토부 일부 공무원들은 수자원공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273만원 어치의 저녁식사와 술 접대 등 향응을 받다가 총리실 감찰 결과 적발된 것이죠.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 공무원들이 당시 비용을 지불한 수자원공사 및 민간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개인별로 9만~15만원의 비용을 나눠 송금했다”며 하루 동안 쏟아진 비난을 해명하는 데 진땀 뺐습니다.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비리가 같은 날 적발됐습니다. 국토해양부 현직 부동산 산업과 B과장이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 사주로부터 관리감독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입니다.

B과장이 받은 뇌물은 자그마치 3200만원. G리츠의 사주인 최 모씨로부터 시가 500만원 상당의 산삼과 2000만원이 든 선물상자를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관계자 등은 크게 놀랐다는 분위기입니다. 뇌물을 받은 B과장은 평소 청렴한 이미지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절대 뇌물 받을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청렴한 이미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토부 B과장의 숨겨진 비리 경력(?)이 업계 내부에 들리면서 또 다른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한 건설사 기자실에서는 B과장에 대해 “전부터 소문이 좋지 않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는 등 알 사람은 다 안다는 분위기로 이번엔 아주 제대로 걸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5년 전 지방에서 일할 때 뇌물을 받고 적발돼 정직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또 걸렸으니 빼도 박도 못하고 나가게 되지 않겠나”고 말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밖에도 올해 총리실 감사팀에게 적발된 중앙행정기관 간부 비리는 60여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접대가 이미 ‘관습’처럼 물들어 버린 공직비리에 대한 정부 감찰이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곪아 터져 버린 공직 기강을 확립시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