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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다변화, 수익성 개선엔 효과없어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6.16 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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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위기 이후 이뤄진 국내 은행들의 업무 다변화 노력이 진행됐지만, 막상 이같은 다변화가 수익성 향상을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강종만 연구위원은 16일 '국내은행 업무 다변화의 성과분석' 보고서에서 "은행들은 최근 들어 자본시장이 발달하고 탈중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대출·교차판매·투자은행업 등으로 업무를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계대출, 신용카드 등으로 업무를 다변화했으며 최근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교차판매(다른 금융회사가 개발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확대해 왔다.

보고서는 그러나 2000~2009년 은행의 업무 다변화가 경영성과에 주는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들의 수익성 제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우 변동성을 고려한 은행의 이익률을 의미하는 위험조정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가계대출 비중과 고정이하여신비율 간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성 개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수료 수익과 외환수익은 높은 수익성에도 수익의 변동성이 커 위험조정이익률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업무 다변화 노력이 경영성과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위주의 외형경쟁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소매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 등 기존 상품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 나라 은행들은 투자은행처럼 고수익 수수료업무를 취급하지도 못해 수수료 수입이 수익성을 충분히 높이지도 못한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