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스키 시즌이 열렸다.
오늘 강원도의 한 스키장의 개장을 시작으로 12월 초면 전국의 스키장이 개장을 한다.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지만, 전국의 스키장은 환호성이다. 게다가 주 5일제가 적용되면서 최근 스키장을 찾는 인구가 작년에 비해 10~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스키이지만, 그만큼, 겨울철 부상이 가장 많은 스포츠도 스키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증가하는데 우리나라는 스키장은 적은데다, 대체적으로 슬로프가 좁아 충돌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않은 초보자들이 상급자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다가 부상을 자초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이 병원에서 스키장 부상으로 입원했던 환자 23명 중 16명이 처음 스키장을 갔던 초보자들이라고 한다.
스키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는 부상 부위는 무릎. 전체 부상 부위의 30%이상을 차지한다. 무릎 부상은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의 연골의 손상이 대부분이다. 보통 넘어지지 않으려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다가 무릎 연골이 찢어지기 쉽다. 연골을 다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기 힘들어진다.
송원장은 “무릎연골 손상의 특징은 부상 당시 증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엑스레이에도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약 먹고 며칠 쉬면 다시 증상이 호전되므로 이것을 치유된 것으로 착각하여 그냥 넘어간 결과 천천히 연골 손상 부위가 확산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한번 손상된 무릎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릎관절 내의 연골 손상이 심화되어 관절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됨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연골이 모두 마모되어 버리면 인공관절로 갈아 끼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되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갑자기 스키를 타면 관절이나 인대, 근육이 쉽게 다칠 수 있다. 타기 전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평소에도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과 하체근육을 강화시키면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스키로 인한 부상은 평일보다 아마추어가 많은 주말이 3배 이상 많으며, 피로도가 높은 시간대인 오후 3~4시쯤이 가장 많이 다친다. 기온상승으로 눈이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본다. 또한 평균 3시간 정도를 탄 사람들 사이에 부상이 흔하다. 피로가 누적되면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부상하기 쉽다.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30분씩 쉬도록 한다.
도움말 : 송상호 강서제일병원장( 의학박사,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