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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더스“다른 걸그룹과 차별화! 후크송 안해요~”

신인답지 않은 포스“팬들을 압도하고 감동을 주고 싶다”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6.15 1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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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녀 같은 스타일 노래에 팬층 다양, 관심 급증
가식적 모습 ‘별로’, 진실된 모습으로 7인7색 ‘카리스마’

   
 
[프라임경제] 귀로 들어보면 알고, 직접 만나보면 확실히 안다. 다른 걸그룹과는 분명 차별화를 두고 있다.

지난 3월 말 데뷔 싱글 ‘플리즈’(Please)를 발표하고 “가요계의 리더가 되겠다”며 힘찬 날개짓을 준비 중인 걸그룹이 이제 무한한 창공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강한 정신력과 승부욕을 지닌 노력파, 자타가 공인하는 ‘리얼’ 생계형 걸그룹으로 불리우며 가요 관계자들과 음악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들이 바로 실력파 신인 걸그룹 ‘리더스’<리더 다해(차다해·25), 설지(정설지·22), 신디(신지혜·22), 연실(민연실·20), 세린(장연주·20), 채율(강경진·18), 예솔(최예솔·17)>이다.

7인조 걸그룹 ‘리더스’(Leader's)가 대한민국을 강타 중인 걸그룹 열풍에 본격 가세한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들어도 좋은 노래”

“여느 걸그룹 기사처럼 가요계에 일곱요정이 떴다고 표현해줄까요?” “아니요? 우리는 결코 요정이 아닌데요. 괜찮아요!”

인터뷰 시작부터 기자와 신경전(?)이 치열하다. 신예 걸그룹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내공부터 느껴진다.

“차도녀 같은 스타일의 노래에요.(세린)” “남녀노소 모두가 들어도 좋은 노래죠.(채율)”라고 타이틀곡 ‘제발’에 대해 소개한 이들의 첫인상은 멤버들의 개성있고 톡톡튀는 외모와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무척 강렬했다.

기존의 걸그룹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소 다른 느낌으로 ‘기계음에 지쳐있는’ 대중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신인그룹이 나타났다는 극찬까지 받아내며 최근 학생 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당돌한’ 그녀들.

본지는 케이블 M.net 가요 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데뷔 무대를 치르기 하루 전인 15일 오전, 일산의 연습실에서 리더스를 만났다.

리더 다해를 중심으로 막내 예솔까지, ‘제발’의 핵심 안무포인트라고 소개하는 ‘기도춤’의 깜찍 발랄한 손동작 매력을 선보이며 “안녕하세요, 세상의 중심 리더스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이들은 다짜고짜 2년에 가까운 연습 기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미리 보여주겠다며 방송에서 선보일 안무를 미리 공개했다.

본지는 이날 리더스를 처음 만났지만, 이들의 앨범엔 신예 작곡가 함성균이 작사, 작곡 등 프로듀셔로 참여해 “시원한 사운드의 폭풍 후렴이 매력적인 팝댄스 곡”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요 팬들의 시선을 끌어 오는데 이미 성공했다.

“첫 방송이 내일이지요? 혹시나 리더스를 모르는 음악팬들에게 타이틀곡 ‘제발’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해주세요.”

“서정적인 선율이 핵심이에요. 물론 스타일리쉬한 안무도 매력적이죠. 노래의 마지막 후렴구 랩 부분도 환상적이랍니다. 폭풍 후렴에도 귀를 기울여주세요.”(설지)
 
“노래를 쭉 듣다보면 갑자기 심심한 부분이 있어요. 팬들은 그때 어떤 안무가 나올까 궁금증을 갖게 될텐데, 그런 부족한 부분을 멋진 안무로 채웠답니다. 기대해주세요. 노래와 안무가 음악 전반적으로 잘 맞다고 생각해요.”(다해)

“요즘 대부분의 댄스곡을 들어보면 후크송이 많아요. 후크송? 귀엽죠. 하지만 우린 그런 것보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를 두려고 했어요. 귀엽고 발랄한 것은 다른 걸그룹과 비슷하지만, 기계음을 최소화시키고, 그 대신 코러스를 풍부하게 해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냈어요.”(예솔)

“독창적이고 차별화 두겠다”

당장 내일(16일)이 새 노래를 선보이는 첫 공식 데뷔 무대. 엠카를 통한 첫 데뷔 신고식을 앞둔 터라 이들은 “살짝 떨린다”며 지난 3월 동대문패션타운 지역에서 열린 일본 대지진 피해돕기 성금 모금 릴레이 콘서트에 참석했던 ‘비공식’ 데뷔 첫 무대를 떠올린다.

“그때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신디)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라이브를 했는데 긴장감 때문에 어떻게 공연이 끝났는지…”(연실) “노래(반주)가 들리는데 너무나 느리게 느껴지더라구요.”(예솔)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고 그 시간동안 ‘실전’과도 같은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거듭하며 ‘최고의 모습’을 완성했고, 이제는 말 그대로 ‘실전 투입’이다. 지금의 심정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수란 관객들이 늘상 앞에 있잖아요. 이젠 떨리지 않아요. 다만, 노래가 사람의 심정을 울린다고 한다면, 앞으로 우리들의 노래가 사람들이 힘들 때 자꾸 생각나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다해)

“일본 대지진 피해돕기 무대에서 느꼈던 것이지만, 힘들 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찾는 것처럼, 누구나 힘들때 리더스의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기분이 좋을 때도 들었으면 하구요. 사람들이 항상 우리를 찾을 수 있게…”(설지)

‘이별’을 주제로 만들어진 첫 번째 싱글 앨범 ‘please’에는 ‘제발’ ‘바래’ 등 총 2곡이 수록돼 있다.

요즘은 정규앨범이 아니라 2곡 정도가 들어있는 싱글앨범으로 첫 ‘신호탄’을 쏘는 것이 유행인터라, 리더스 역시 싱글 1집에 ‘희망’을 가득 실었다.

리더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곡”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2곡 모두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이라는 게 평론가들의 평가다.

이와 관련 리더스 소속사 TGN 엔터테인먼트 박영식 대표는 “‘제발’은 서정적인 선율을 지닌 감각적인 팝댄스 곡이며 랩과 노래가 오고가는 절묘한 후렴구가 포인트”라며 “요즘 유행하는 노래와 동떨어진 스타일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멤버들이 이야기한 ‘후크송’을 의식한 발언이다.

“신인 걸그룹으로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와 동떨어졌다는 게 혹시나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최근 나가수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감성이 부활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다수의 걸그룹들은 후크송을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후크송이 ‘흥행 노선’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우리 노래를 반드시 여러 번 들어보세요. 그러면 ‘아! 이 노래 참 괜찮다’라고 생각이 들꺼에요. 단점이 없어요. 마냥 좋아요.”(세린) “요즘 노래들이 대부분 귀엽고 섹시하고 그렇잖아요. 우리 노래는 그러나 귀엽지도 섹시하지도 않아요. 대신 심플하고 파워풀하죠. 그게 아무래도 세련된 것 같아요. 신인답지 않은 포스가 느껴지죠.”(신디) “다른 노래들보다 편안한 이야기가 팬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확신해요.”(연실)

“리더스 노래, 반드시 여러번 들어보라!”

아무리 그래도 ‘설렌’ 첫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힘들었던 과거지사들이 그녀들의 입에서 술술 쏟아진다.

연습생 시절,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는데 기약없이 몇날 며칠씩 쉬지도 못하고 밤새워 연습만 했다는 이야기는 ‘공통분모’다.

“멤버들보다 나이가 있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걸그룹을 시작했잖아요. 대학교를 다닐 때는 돈을 벌었는데 연습생 시절엔 여기에 올인하다보니 수입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다혜) “2년 동안 연습을 했는데 저는 원래 멤버가 아니었어요. 중간에 멤버가 바뀌면서 제가 나중에 투입됐는데 처음에 서로 친하지 못해서 적응하기 힘들었어요.”(연실) 이 정도의 하소연 역시 약과다.

“추운 겨울이었어요. 연습실이 지하실이어서 엄청 추웠는데, 난로 기름은 떨어지고, 하지만 연습을 해야 되고, 때문에 주유소에 기름을 사로 간 적이 많았어요. 기름을 사러 갈 수 없을만큼 추울 때는 옷을 계속 껴입고 연습을 했어요. 배는 고프고, 나가진 못하고, 그렇게 새벽 연습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채율) “배는 고프고 춥고, 그래서 연습만 계속 해서 땀을 냈어요. 이번 여름의 목표가 뭔지 아세요? 에어컨을 연습실에 설치하는거에요.(웃음)”(예솔)

“생계형 가수네요?” 느닷없는 질문이 터져 나왔다. 생계형 가수란 본업인 가수보다 행사와 같은 활발한 부업활동으로 돈을 벌어 그룹을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는 가수를 말하는데, 리더스는 그동안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며 데뷔 전까지 밑바닥을 경험해왔다.

그래서 이들은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오랜 시간 동안 ‘동고동락’한 까닭에 그 흔한 팀내 ‘트러블’ 조차 없다고 한다.

다해는 ‘리더답게’ 인터뷰 내내 모든 팀원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해의 얘기에 따르면 혹시나 팀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곧바로 자리를 마련, 문제가 되는 일을 그 자리에서 풀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단 한번의’ 트러블 조차 없었다고 했다.

다해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설지는 리더와 멤버간의 중간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녀 역시 “언니(다해) 혼자서 일을 해결하기 벅차 보이고, 팀을 통솔하는데 힘들 것 같아서, 문제가 생길 경우 다 같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장단점을 평가해 팀내 트러블은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가요계 접수(?)를 준비하면서 이들이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 받는 이유는 단 하나. 걸그룹 표방인 ‘신비주의’가 현재 이들에게는 없다는 것. 그녀들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고 대단히 재미있는 그룹이 분명해보였다.

이제 그녀들은 TV 가요 프로그램에 나올 예정이고, 어느 순간 인기를 얻을테지만, 이날 가까이에서 본 숨김없고 솔직한 모습이 계속될 것만 같은 느낌이어서 기자에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한마디로 ‘독특한 여자 캐릭터’들이 리더스에 다 모인 듯한 느낌이다. 그녀들이 인터뷰 말미에 ‘소망’과 ‘바람’을 이야기할 때는 더욱 그랬다.

“독특한 여자 캐릭터들의 바람 들어보니…”

“실력있는 스타가 되고 싶죠. 하지만 올해 우리의 이름 정도는 알렸으면 좋겠어요”(채율)

“편하게 볼 수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해요. 지하철과 버스에서 사람들이 누구가 저를 알아봤으면 좋겠어요”(예솔)

바람은 아무래도 동생들보다는 언니들이 성숙해보였다.

“반짝 스타 말고,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나를 사람들이 알아보는 스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설지)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온만큼 노력의 성과가 빛을 발했으면 좋겠네요.”(신디)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처럼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편안해지고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연실)

“가수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도전하고 싶어요”(세린)

“동생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줬네요. 제가 한마디를 더한다면, 우리가 그만큼 노력을 해야겠지만, 꾸준하고 영원했으면 합니다. 자, 하나 둘, 셋, 리더스 파이팅”(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