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1.06.14 16:29:05
[프라임경제] 황사주의보, 꽃가루 환절기 등 실내공기질에 대해 민감하게 신경썼던 봄보다 여름철에 오염도가 높고, 비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이 더 위험하며, 실외보다 실내의 오염물질 농도가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문경환 교수팀은 생활환경기업 웅진코웨이와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30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오염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 경기도에 위치한 집을 평형대별, 아파트 위치 등을 고려해 총 30가구를 선정, 계절별, 세대별로 오염 물질 및 오염현황을 측정, 분석했다.
아파트 실내공기 중 총 부유세균(TSB)의 농도는 봄철 383CFU/㎥, 여름철 637CFU/㎥로 여름철이 약 2배 가량 높았으며(가을철 547CFU/㎥, 겨울철 280CFU/㎥), 총 부유세균의 세대별 측정결과에서도 여름철 40%, 가을철 23%, 봄철 17%, 겨울철 7%순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총 부유세균 기준치: 800CFU/㎥)의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총 부유세균이 높은 이유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구팀은 여름철 기상변화에 따른 박테리아 분포 특성을 확인한 결과, 곰팡이를 제외한 모든 오염인자들이 비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에 높다는 점도 발표했다.
실내 총 부유세균 농도가 비가 내린 날과 화창한 날을 비교해 봤을 때 각각 643CFU/㎥와 850CFU/㎥로 측정된 것. 이는 비가 내린 날에는 박테리아가 습기를 함유하게 되고, 먼지 등에 부착돼 대기 중 부유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총 부유세균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대장균, 일반세균, 진균 등을 통칭하며, 총 부유세균의 농도가 높을수록 병원성 세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전염성질환, 알레르기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부유세균 중 황색포도상구균이 거의 모든 가정에서 검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이나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며, 국내 병원감염 원인의 약 17%를 차지하는 세균으로서, 실외공기에서 9~13CFU/㎥정도가 검출된 데 비해 실내공기 중에서는 약 4배의 수치인 27~68CFU/㎥가 검출되어 실내 공기질 관리의 시급함을 확인했다.
따라서 부유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6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부유세균은 먼지의 농도에 정비례하고,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생존하기 때문에 바닥 매트, 창문 틈, 침구류 등의 미세먼지까지 집중적으로 제거해주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공기청정, 습도조절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복합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인 필터교체 및 내부 청소를 실시해 오염원의 발생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문경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거 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 등 생물학적 오염물질을 조사해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환기 및 청소 상태가 불량한 실내일수록 실외 대기보다 오염도가 높고, 실내 오염 물질에 장시간 노출 시 피부와 호흡기 계통에 감염성질환과 과민성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실내공기질 개선에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