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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잇따른’ 복지 정책 꺼낸 까닭…혹시 손학규 때문?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14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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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계층간 격차가 확대되고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맞춤형 복지’를 제시했다.

하루 전인 13일에는 4대 보험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장 사용자와 노동자를 언급하며 이들의 ‘사회보험료 절반 경감’ 방안을 거론했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뒤 ‘복지’에 대해 쉬지 않고 ‘박근혜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 핵심 이슈로 떠오르는 이른바 ‘반값 복지’에 박 전 대표도 뛰어든 모양새인데, 정치학자 등 전문가들은 박근혜와 손학규 사이에서 ‘복지정책’과 관련된 맞대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재정위에서 활동해온 박 전 대표와 지난 4월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9년 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한 뒤 지난 5월27일 상임위로 기획재정위원회를 선택한 손 대표 사이에서 정책대결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손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갈수록 서민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까닭에 물가, 전셋값, 가계부채 등을 다루는 재정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와 정책 대결을 통해 의정 활동에서 ‘능력 검증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명실상부한 차기 유력 여야 대권주자들. 한마디로 상임위가 대선 전초전인 셈이다.

이 때문에 ‘미래권력’인 박 전 대표 역시 총론에서 각론으로 논의단계를 옮겨 정책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통해 대선주자로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꼼꼼’했다. 수치와 통계를 근거로 조목조목 질문을 던지고 정책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영세사업장 사용자와 노동자의 사회보험료를 절반까지 경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4대 보험 중 한 곳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근로자는 382만명으로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5인 미만 영세사업장 근로자는 25% 정도밖에 4대 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열악한 고용환경에서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사회안전망에도 가입이 안돼 있어 국가의 보호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모든 국가정책이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맞춤형 복지를 강조했다.

이를 지켜본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상임위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탐색전보다는 실력대결쪽을 준비한 것 같다”면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소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박 전 대표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5월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직후 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49.2%를 기록한 반면 손학규 대표는 4.5%p 오른 37.6%의 지지율을 얻었다.
 
사진=박근혜 대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