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발전을 위한 진통을 일컫는 ‘성장통’. 이 성장통이 최근 통합물류협회를 둘러싸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협회가 한주 내 구조조정 대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고위인사 간 분쟁 등 내부적 갈등이 곪아 터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어, 관련업계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협회에게 성장통이 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급한 마음에 보다 먼저 결론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지나간 과거와 현재를 들춰보면 되지 않나 싶다. 왜 현재에 충실하면 과거에 충실한 것이고, 미래에도 충실한 셈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지난 2009년 출범한 협회는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원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운영문제가 구설에 오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판관비가 크게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억1559만원, 3억363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2억9795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판관비는 19억원으로 전년 8억8817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전년도 4억2825만원에서 11억7706만원으로, 퇴직급여는 81만원에서 1억1227만원으로 부쩍 늘었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 8월 여의도에서 용답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을 두고 ‘예산부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협회 직원들의 비정규직 문제, 회원사들의 회비 미납 등의 소문도 돌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 최근 석태수 협회장(한진 대표)은 자금운영 및 업무현황 등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협회 측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시피 현재 협회는 부담스러운 경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빗대 과거와 미래를 본다면 분명, 과거에 부담스러운 경영을 했고, 미래도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해결방안을 찾는 게 시급한 시점이다. 협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회원사들을 연결하고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구심점이 강하게 버티고 있어야 이를 바라보는 업계가 굳건히 버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협회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