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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가"…소아 관절염, 성장통과 흡사

이종엽 기자 기자  2011.06.14 0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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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2세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성장통.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으로 보고 있다. 보통 허벅지 앞부분이나 장딴지, 무릎 뒤쪽, 엉덩이 등에서 통증이 생기며, 양쪽 다리에 같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통은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통과의례, 말 그대로 ‘성장통’으로 치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조건 성장통이라고 단정 짓고 넘어가면 자칫 큰 코 다치는 성장통과 유사한 증상들이 있다.

3~12세 어린이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관절 질환으로 일과성관절염(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있다. 고관절이나 무릎 통증이 나타나면서 다리를 절고, 무릎을 굽히지 못하는 등 운동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보통 남아가 여아에 비해 발병 빈도가 높고, 감기나 중이염을 앓은 후, 외상이나 알레르기성 과민증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10일정도 증상이 나타나고 4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과성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나, 통증이 심할 경우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일과성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으로 화농성 관절염이 있다. 화농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상처부위나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다리를 쭉 펴지 못하거나 걷기 힘들어하고 엉덩이뼈나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은 일과성 관절염과 비슷하나, 고열과 부종을 동반하는 것이 다르다. 식욕 감퇴나 권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일과성 관절염과 비슷하나, 즉시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 파괴가 일어나는 무서운 질환이다. 성장판이 망가져 다리가 짧아지거나 심한 관절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치료를 미루면 세균으로 인한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폐나 뇌 등으로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조인기 원장
관절염 중에는 감기와 성장통을 합친 증세와 유사한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도 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열이 나고, 관절이 붓고 통증을 수반하지만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어 성장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손목이나 무릎, 발목과 같은 큰 관절에서 잘 발병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관절 이외의 부분까지 퍼져 포도막염이나 심막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관절 기형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 포도막염을 일으킬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구로, 동대문, 구리, 안산 네트워크 병원) 조인기 원장은 “흔히 성장통 증상으로 알려진 야간에만 통증이 나타나거나, 양쪽 다리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지켜보기 보다는 최초 통증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