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학교 갔다 온 아이가 냅다 가방을 집어 던지며 짜증을 낸다. ‘우리 모둠 OO때문에 짜증나 죽겠어. 오늘 걔 때문에 우리 모둠 선생님한테 또 혼났어. 걔 빼버렸으면 좋겠어’ 토요일, 모처럼 집에서 아이가 학교 갔다가 오면 먹이려고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던 즐거움이 사라지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아이에게 한마디 한다. ‘이게 어디서 가방을 집어 던지고 난리야?’
모든 인간관계가 지극히 상대적이긴 하지만 가족만큼 그 공식이 많이 적용되는 관계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직장에서 사회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밑도 끝도 없이 짜증을 냈다면 가족에게 하는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저 사람 왜 저러지? 무슨 일 있나? 내가 참자. 안 부딪치면 그만이다’ 속으로는 나 또한 짜증나고 화가 났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그 마음을 숨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족에게는 왜 그럴까? 단순히 아이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남편이나 아내에게도 상대의 화난 감정을 헤아려서 공감하기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받아 쳐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학교에서 짜증이 난 상태로 집에 돌아와 그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했을 때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 존 가트맨 박사는 부모의 유형을 4가지로 정리하였다.
‘뭐 그런 것 같고 그래 얼른 손 씻고 와, 아빠가 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 해놨어.’라고 말하는 축소전환형, ‘이게 어디서 가방을 집어 던지고 난리야? 그리고 넌 언제나 잘해? 얼른 손이나 씻고 와!’라고 반응하는 억압형, ‘그래 화가 나면 풀어야지. 자 이제 잊어버려. 어쩔 수 없잖아.’라고 말하는 방임형, ‘다른 친구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나서 화가 많이 나고 억울한 마음도 드는구나(공감). 그 친구하고는 잘 해보자고 이야기 해본 적은 있니(질문)? 모둠 구성원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고,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대안제시)’라고 반응하는 감정코치형.
(주)윌토피아 강은정 사업부장 |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질문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감정코치형 부모가 자신감 있고 정서지능도 높은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감정코치는 비단 부모-자녀 관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관계 특히 직장에서 동료관계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부하직원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고 부하직원 스스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코치하는 리더가 요즈음 원하는 리더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