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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센터 ‘안심콜’ 봉사활동, 나와 모두의 행복

진심은 통한다 “고추장 싸줄테니 애들하고 나눠먹어라”

김상준 기자 기자  2011.06.13 18: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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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컨택센터에서 안심콜을 시작한지 어느덧 1년 2개월이 지났다. 몇몇 기업에서는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30분을 할애해주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렇듯 나를 위해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 되고 기쁨이 된다는 것은 깨달으며, 나와 독거노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들 말한다. 유독 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식당에 일하는 직원을 이모라 부르는 것처럼 직접 뵙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이지만 몇 번의 안부 전화로 인해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고추장 싸줄 테니 애들하고 나눠먹어라” 하시고,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라”는 걱정도 하신다. 위안을 주기보다 위안을 받고 있다는 상담사들. 무엇을 바라기보다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안심콜 상담수기] - 진심이 무엇인지 이해

   
동부화재 이도현
안심콜이 뭘까? 안심콜 봉사활동을 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안심콜이 뭔지 내게는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어느 날 실장님과 면담 중에 안심콜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안심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고 안심콜을 하게 되면 실적에도 가점이 주어지게 된다고 했다. 솔직히 독거노인. 봉사활동 그런 생각보다는 가점이 주어진다는 말에 솔깃해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은평구 녹번동에 살고 계시는 황정순 할머니다. 할머니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메일로 받고도 아무것도 모르고 오로지 성함 연세 주소 연락처만 있는데 처음에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전화수신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떨리고 긴장이 됐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전화기버튼을 눌렀다. 신호가 가자 “여보세요~”라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할머니 황정순 할머니세요?”라고 묻자 “네~누구세요?”라고 답한다. “저는 서울시청에 이도현이라고 합니다~할머니 다름이 아니고 서울시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전화 드리고 있어서 연락을 드렸어요”라고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고 제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연락 드려서 이렇게 안부전화를 드려도 좋으시겠냐고 말씀 드렸더니 할머니는 아무 때나 해도 좋다고 했다.

긴장을 한 나머지 할머니께 “고객님~”이라는 업무적인 말투가 튀어나와 혼자서 당황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할머니가 아무 때나 전화를 해도 좋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첫 번째 통화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이어리에 할머니와 간단히 통화했던 내용을 적어두고 다음 통화날짜를 정하면서 다음에는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동안은 전화 드려서 인사하고 식사했는지 여쭤보는 정도로 통화를 했는데 한번 두 번 통화횟수가 늘어가면서 할머니가 먼저 내 목소리도 알아봐 주시는 게 통화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 날 하루는 할머니께 연락을 드렸더니 할머니는 기초수급자가 아니어서 아들 손자랑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시면서 전화 안 줘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드리는 게 불편하신지 여쭤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신다. 단지 젊은 사람이 늙은이에게 연락하는 게 뭐가 좋겠냐 며 자주 전화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형식적이 아닌 내 친할머니처럼 내가 진심으로 할머니를 생각하고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고 생각도 하게 되었고 처음 시작은 나를 위한 안부전화로 시작을 했지만 한 두 달 지난 지금은 진심이 무엇인지 정성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황정순 할머니는 얼굴은 어떤 모습인지 모르지만 목소리가 너무 고우시고 전화를 드리면 너무도 전화를 반갑게 받아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할머니는 순수한 소녀 같은 모습일 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되어 뵙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