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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비자금’ 오리온 담철곤 회장 구속 기소

이화경 그룹 사장, 남편 구속·건강 악화 감안 입건유예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6.13 14: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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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가 13일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부인인 이화경 그룹 사장과 함께 최측근인 전략담당 사장 조 모씨(구속기소) 등을 통해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계획·지시·위임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화경 사장의 경우 담 회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고 남편이 구속된 점, 본인 건강이 악화된 점 등을 감안해 입건유예했다.

담 회장은 2006~2007년 조씨를 통해 그룹에 제과류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위장계열사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3개 업체를 I사로부터 인수하는 형태로 회사 자금 200만달러(한화 20억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지분을 오리온 홍콩 현지법인에 헐값 매각해 I사에 31억3400만원의 손해를 입히고, I사 임원에게 급여와 퇴직금을 주는 것처럼 가장해 법인자금 38억3500만원을 빼돌렸다.

담 회장은 100억원대의 회사 소유 그림 10여점을 정당한 대여료를 내지 않은 채 자택 인테리어 명목으로 걸어놓고 임의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한 해 2억원씩 10년간 총 20억원의 회삿돈을 성북동 자택 관리비에 충당했다.

아울러 2002~2006년 계열사에서 법인자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자녀 통학 등 개인용도로 무상 사용해 해당 계열사에 2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온미디어(현 CJ E&M) 김 모 전 대표를, 오리온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위장계열사 I사 김 모 대표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