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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도 퇴짜 맞는 VVIP카드, 대체 어떻기에?

연회비 100만원·엄격한 가입조건…상위1%는 꿈도 못 꿔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6.13 09: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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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4800만 인구 중 상위 0.1%만 쓸 수 있는 카드. 이 카드의 이름은 ‘VIP’도 아닌 ‘VVIP카드’다. 까다로운 발급기준 덕분에 VVIP카드는 웬만한 재산을 갖고 있는 자산가라도 발급받기 힘들다. 일반 카드처럼 발급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로부터 ‘초청’을 받아야 가입조건 1단계에 통과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사 내 특별 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등 가입하기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VVIP카드 가입 대상에 해당하는 고객은 어떤 스펙을 갖고 있을까. 현재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에 각종 CF를 뒤덮고 있는 톱스타 독고진의 경우라면 가입대상에 해당될까? 독고진은 1층에 여가시설이 준비돼있고, 2층에 침실로 구성돼있는 자신 명의의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카드사의 대답은 ‘글쎄…’였다. 아무리 유명한 연예인일지라도 적정수입에 미치지 못하면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독고진이 우리인피니트카드를 발급받고자 할 경우 우리은행에서 10억 이상 거래실적기록이 있어야 한다. 또 본인자산은 90억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삼성라움카드의 경우 독고진이 국·내외 저명인사 일지라도 과거나 현재의 사회적 평판이나 직업·직급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발급여부를 알 수 있다.

VVIP카드는 일반인뿐만 아닌 상위 1%에게도 거리가 먼 얘기다. 카드를 출시할 당시 이미 발급장수를 정해놓고 있어 웬만한 사회지도층이 아니면 가입에 제한되기 때문이다.

   
상위 0.1%만 쓸 수 있는 VVIP카드는 카드사로부터 초청을 받은 후 심의위원회의 절차를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기준, 상위 0.1%로 한정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VVIP 회원가입에 앞서 엄격한 자격기준과 심사방법을 적용한다. 상장회사 CEO라도 자산매출규모·경영 실적·평판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입 초청을 받을 수 있다. 

초청장을 받은 고객이 가입의사를 밝혔어도 바로 가입되지 않는다. 카드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 위원회’ 승인이 나야만 가입이 완료된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는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엄격한 발급심사를 한다. 부사장 5명으로 구성된 프리미어 카드심의위원회에서 고객의 사회적 명망·자산 등을 조사한다. 심사한 결과로 자격요건에 맞는 고객을 초청하고, 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카드는 더블랙 VVIP회원 최소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한정해 놨다. 자격요건에는 △연 매출액 최소 1000억원 이상 기업체 CEO·최고위층 임원 △단과대 부총장급 △장관급 공무원 △종합병원 원장 △법무법인 파트너급 변호사 등이 해당된다.

초청받은 고객이 가입의사를 밝혔다 하더라도 ‘더블랙 커미티’에서 만장일치해야 최종발급이 가능하다. ‘더블랙 커미티’는 현대카드 CEO를 비롯해 △리스크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 △크레딧관리실장 △브랜드실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례로 현대더블랙카드 발매초기 국내 유명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블랙카드를 신청했지만 특별위원회 최종승인을 받지 못했다. 블랙카드 회원이 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한편, VVIP카드 발급기준에 대한 질문에 카드사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 고객 대부분이 카드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는 걸 꺼려해 카드 세부 사항·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하기 힘들다”며 “다가가기 힘든 VVIP카드의 신비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카드사의 이미지도 있고, VVIP카드 특성상 발급 기준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카드와 얼마나 다르길래?

VVIP카드는 대체 얼마나 다양한 혜택이 있기에 이렇듯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 것일까. 카드사들은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중시하는 VVIP 회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프리미어카드는 VVIP 고객들이 출장이나 해외여행 기회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여행패키지 항공서비스 혜택을 준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 노선 비즈니스석에서 퍼스트 클래스석으로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라움카드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클로벌 컨시어지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제휴를 맺고, 특화된 해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란 △여행 △쇼핑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삼성라움카드는 미술을 공부하는 자녀를 위해 뉴욕 유명 미술작가의 스튜디오 방문·개인교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예매하기 힘든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나 음악공연 티켓 구매를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인피니트카드는 문화서비스에서 남다른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혜택으로는 △예술의 전당 멤버십 △KBS 정기연주회 초대 △특급호텔 무료발렛파킹 △롯데 에비뉴엘 무료발렛파킹 △퍼스널쇼퍼 서비스 등이 있다.

KB국민태제카드는 VVIP고객들의 생활패턴과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해 전방위적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서비스로는 VVIP고객들이 선호하는 △골프 △여행 △항공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 △건강 △문화 △여가 △보험에 까지 이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는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소수의 고객에게만 한정 발급할 계획”이라며 “자사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최상의 가치와 서비스로 VVIP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