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0월이 되면서 몸무게가 5kg이상 늘었다는 유영옥(46세)씨. 더운 여름을 지나 입맛이 살아나면서 식사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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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몸 때문에 옷이 좀 끼는 듯한 느낌도 불편하지만 없었던 무릎 통증이 생긴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데... 혹시 퇴행성 관절염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필자를 찾았다고 한다. 진단결과 퇴행성 관절염 초기로 체중 감량이 필요한 상태였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심한 경우 위아래 뼈가 직접 맞닿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60대의 60%, 70대의 7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정도로 노년 질병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퇴행성 관절염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비만을 들 수 있다. 이는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무릎이 받는 하중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인데 먹고 사는 걱정이 없어진 요즘.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누구든 비만에 걸릴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은 온몸의 하중을 모두 받는 기관이라 말해도 무리가 아니다. 단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릎에는 체중의 1.2배의 하중이, 손빨래를 할 때는 실제 몸무게의 약 6배의 하중이 가해진다.
이는 자세에 따라 무릎내부의 인대에 미치는 긴장상태가 틀려지기 때문인데 비만이 진행되면 체중이 무릎 안쪽에 실리는 경향이 있어, 결국 무릎 안쪽의 관절 연골이 서서히 닳게 된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5kg 증가하게 된다. 체중이 5kg 증가한 유씨의 경우 총 25kg의 하중이 평소보다 더 가해져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 것이다. 이런 계산법을 적용해 본다면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단 1kg 이라도 감량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관절염은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의 경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시해 주고, 때에 따라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한다. 초기에서 중기로 이동하면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이때에는 주사치료와 같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주는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뼈와 뼈 사이가 완전히 달라붙은 말기의 경우엔 수술밖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상체는 뚱뚱하고, 하체는 날씬한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 비만이 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이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관절 건강까지 해칠 수 있으므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_ 이광원 과장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전문분야:무릎 및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관절경 및 무릎인공관절
경력:가톨릭중앙의료원 근무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