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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톡 눈엣가시라지만 이래서 고맙다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6.10 1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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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대세라지만 스마트폰 본연의 임무는 아무래도 ‘통신’일 것이다. 음성과 문자 통신 말이다. 제품별 유저들은 이렇듯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스마트라이프를 경험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음성과 문자 기능에도 스마트 혁명이 벌어졌다. 무선 데이터망을 이용한 무료 문자와 무료 음성통화 등 그 활용 방법이 점차 똑똑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매료됐으며, 통신요금 부담은 자연스레 이슈가 됐다.

이 때문일까. 국내 대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상승세가 거세다. 올해 가입자 목표가 자그마치 2000만명이다.

일명 ‘카톡’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휴대폰 본연의 임무를 모바일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 이동통신 생태계에서 비통신 영역의 급성장을 이뤘다. 더욱 눈여겨볼 대목은 카톡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즉, ‘mVoIP’를 도입했을 때 그 파급력은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

최근 이통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KT가 지난 9일 카톡이 선점한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7일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스마트기기에 탑재하겠다고 밝힌데 이은 방안으로,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KT가 내놓은 ‘올레톡’은 카톡과 같은 앱이지만 나름 차별화를 뒀다. 바로, 전화버튼을 대체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터 형태로 개발된 것이다.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연락처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낼 수 있고, 무료 채팅이 가능하다.

이제는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각 이통사들과의 호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간 소셜 허브 기능 등도 포함됐다.

이에 뒤쳐질 새라 SK텔레콤도 스마트폰 통화기능에 기본 탑재돼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보다폰과 오렌지 등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국제 표준기술(RCS)을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모바일메신저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월 2000원만 내면 이통3사 가입자끼리 무료통화와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되는 mVoIP 전용 프로그램인 ‘U+ 070’을 선보였다.

모바일 데이터 중심의 메신저가 이통사와 제조업체 등의 경계를 뛰어넘어 진화하고 있다.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고마울 따름이지만, 이통사들의 속내가 과연 그러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통사들은 카톡을 두고 가슴앓이를 한 바 있다. 당시 트래픽 과부하와 문자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화두로, 대가 없는 성장을 그저 바라봐야 했다. 일각에서는 카톡의 일부 제한과 사용료 부과가 회자돼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문제는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최근 카톡을 뛰어넘겠다며 선보이는 잇따른 서비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불 작전처럼 보여 아쉬움이 크다.

이는 한편으로, 트래픽 과부하와 매출 감소는 그저 한낮 투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들의 가격인하 정책 경쟁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의 눈엣가시로 비춰지는 카톡의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얼마만큼 덜어줄는지 대타 역할은 여전히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