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20대 후반 부터 만성요통으로 고생 하던 서씨(48세, 남)는 앉아만 있어도 참기 힘든 통증에서 벗어나고자 안 해본 일이 없다. 뜸이나 침 등 한방치료는 물론, 허리 근력을 강화해준다는 운동을 해도 요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동네 의원에서 X-ray를 검사를 해봤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고 원인 모를 통증에 속만 끓였다. 허리가 끊어질 듯 한 통증으로 수면장애까지 온 서씨는 전문병원에서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내장증을 확진 받고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흔히 요통의 원인을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X-ray 검사로도 나타나지 않는 원인 불명의 만성 요통인 경우 디스크 자체가 변성된 디스크 내장증일 수 있다. 용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만성요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빠져 나온 것도 아니고 X-ray나 CT 검사 상 판명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치료방법을 전전하면서 꾀병으로 오인 받기도 하지만, 정작 환자 자신은 끊어질 듯 한 허리 통증으로 고통이 심한 질환이다. 변성된 디스크는 MIR 검사 상 새까맣게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가능하다. 단 나이가 들면 디스크 색이 검게 변할 수 있으므로, 디스크에 조영제를 투여한 후 내부관찰을 하는 추간판 조영술을 시행하여 확진 할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든다든지 허리를 삐는 등 교통사고, 추락사고 및 사소한 외상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20~50대에 주로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만성 통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디스크는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움직일 때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변성된 디스크는 허리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아프고, 구부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경우 나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변성된 디스크는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갈 때마다 상태가 악화되며 만성화된다. 통증은 엉덩이이나 다리, 등 목으로 이어지면서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감각마비나 근력약화 등의 신경증상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디스크 내장증은 초기에 발견 시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이미 만성화된 경우 수술치료를 권한다. 변성된 디스크의 기능을 대신할 나사못이나 케이지 등을 삽입하거나, 인공디스크 치환술로 가능하다. 이처럼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요통의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보고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부평 힘찬병원 백경일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