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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대비 전셋값 60%…전세대란 조짐 ‘꿈틀’

전셋값 비중 7년만에 최고치 “예년보다 빨라”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6.10 09: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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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갈수록 불안해지는 전세대란을 벌써부터 준비하는 세입자들로 인해 시장은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5월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5월말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은 59%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솟고 있는 전셋값으로 인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말이 시장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매매시장은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건축, 분양 등의 사업이 5대 광역시나 주요 시∙군∙구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동안 공급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급등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미분양 등 물량들이 소진되면서 지방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 비율 29개월째 ‘↑’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전셋값은 지난 2009년 2월(38.3%) 저점을 통과한 이후 꾸준히 올라 47%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셋값 비율도 29개월째 연속 상승함에 따라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9.7%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 상위지역. 자료는 국민은행.
이에 따라 6월 둘째 주 서울지역 전셋값 변동률도 0.06%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양천구(0.16%) △서초구(0.15%) △구로구(0.13%) △성북구(0.12%) △관악구(0.11%) △강남구(0.09%) △마포구(0.06%) △송파구(0.05%) △강동구(0.02%)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동대문구(-0.04%)와 노원구(-0.03%)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천구와 서초구는 때 이른 학군수요로 인해 전셋값 상승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반포동 반포리체(삼호가든1, 2차) 84A㎡가 1500만원 오른 4억4000만~4억9000만원, 목동 신시가지7단지 66㎡가 10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도 여름방학 대비 학군수요, 대치동 청실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분위기다.

강남구 일대의 A공인 관계자는 “매매시장은 이미 거래가 멈춤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은 예년 보다 빠른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112㎡는 15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7000만원을 나타냈다. 

구로구는 신도림동 일대 전셋값이 올랐다. 지역 내 근로자 수요가 탄탄한가운데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까지 늘어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 신도림동 신도림대림(1차) 76A㎡가 15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이다.

반면 동대문구와 노원구는 전세물건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제기동 한신 108㎡가 5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신도시는 0.02%, 경기 0.05%, 인천 0.01%의 전셋값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방 강세…대전 매매가 가장 많이 올라

매매시장은 지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혁신도시, 신도시 등 수도권과 같은 방식의 배후주거지 사업을 벌리던 비중이 줄어들고, 실수요자 위주의 도심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시장이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하향하고 있는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연일 상승세다. 이 가운데 △광역시 0.46% △지방 전체 0.38% △충청권 0.59% △전라권 0.54% △경상권 0.35% △강원권 0.35%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지역이 과학비지니스벨트 중심 도시로 선정된 후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 대전시가 6.2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부산시 5.29% △광주시 3.44% △대구시 0.35% △울산시가 0.20%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대전시 유성구가 2.5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구 1.67% △대덕구 1.58% △서구 0.36% △중구 0.0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부산시에서는 △남구 1.31% △부산진구 1.19% △북구 0.98% △수영구 0.36% △금정구 0.28% △영도구 0.27% △해운대구 0.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은 장기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도가 6주 만에 0.01%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서울 -0.07% △인천시 0.12% △신도시 -0.02% 등은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중구 -0.41% △양천구 -0.14% △송파구 -0.12% △은평구 -0.11% △마포구 -0.09% △영등포구 -0.08% △강남구 -0.05% △강동구 -0.04%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경기도는 △용인시 0.05% △의정부시 0.05% △고양시 0.03% △파주시 0.03% △부천시 0.01% △성남시 0.01%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