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불법 스포츠 토토의 시장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고 프로축구 선수들의 승부조작까지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국내외 축구․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 무제한 고액 배팅이 가능하도록 도금액 7억3000만원 상당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박씨 등 15명을 검거하고 장씨 등 주범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빌라 등에서 공인받은 ‘스포츠 토토’와 유사한 형태로 일본에 서버를 둔 사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KBS-9.com 등 10개)를 개설, 중국에는 환전소를 설치하고, 국내에는 피라미드 (총본사 - 부본사 - 총판 - 회원) 점조직 형태로 도박사이트 운영체제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 등은 트위터 팔로워에게 사이트를 광고해 회원 3300여명을 모집했으며 사이트들을 통해 베팅된 액수는 7억3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회당 베팅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한 공식 스포츠토토와 달리 최소 2000원에서 200만원까지 베팅하도록 하되, 여러 경기를 묶어 베팅하거나 한 사람이 여러 ID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 승패 팀을 알아맞히는 '승무패', 전력이 우수한 팀에 불리한 조건을 주는 '핸디캡' 등 유형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구의 경우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여부, 축구는 어느 팀이 코너킥을 먼저 얻는지, 농구는 처음으로 3점 슛을 넣는 선수를 맞히게 하는 등 변형 게임으로 사행성을 조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 인터넷 카페, 인터넷 방송국 등을 통해 사이트를 광고하고 중국에 별도의 사무실을 둬 사이버머니 충전이나 환전에 활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이트가 운영됐다"며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도 선별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