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름위 호텔’이라 불리는 대한항공 A380 항공기 1호기가 최종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1일 오후 2시(현지시간) 툴루즈를 출발해 2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하지만 1호기 운항과 관련, 첫 걸음부터 삐걱 소리가 났다. 예약 항공기가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오는 6월10일 일본 비즈니스 약속이 있는 박중걸(가명, 24세)씨는 첫 취항하는 A380 항공기를 타기 위해 지난 4월25일 대한항공의 ‘6월10일 9시10분 나리타행 항공편’을 예매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4월26일, 예매한 A380 항공편이 보잉 777 항공기로 바꿔져 있었다.
적지 않은 승객이 역사적인 A380 항공기의 첫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이 항공편을 예매했을 텐데…, 박씨를 포함한 이들의 황당함이 미뤄 짐작이 된다.
기자도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제 6월10일자 예약 가능 여부와 이 항공편이 A380 기종임을 확인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인도날짜와 더불어 정부 테스트 검사 등의 지연으로 예정된 첫 취항 날짜를 맞출 수 없자, 지난 4월26일 항공편을 B777로 변경하고 예매 고객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피해는 대한항공이 아닌 A380 항공기 첫 취항을 기다려온 승객에게 넘어갔다. 물론 해당 고객들이 취소 수수료 등에 따른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취소 과정의 번잡함을 감수해야 했고, 또 대한항공을 선택하는 바람에 치러야 했던 일정한 비용 부담도 안았을 것이다. A380을 타보기 위해 예약했는데 A380이 아니라면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대한항공 보잉747을 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취항 일정 변경은 A380 항공기와 관련된 작은 해프닝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앞세운 A380이 진정 기념할만한 일이라면 대한항공은 '하드웨어 홍보'에만 치우치지 고객 입장 잘 헤아리는 '소프트웨어'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