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택 수급 불균형 현상이 향후 미분양 해소에 상당부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위축 등으로 인해 주택공급물량이 앞으로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적체된 미분양 주택이 부족한 입주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전국 입주물량은 전년 대비 34.4%, 28.6% 각각 급감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전국에 적체된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기준 7만2232가구로 집계됐다. 전월(3월, 7만7572가구) 대비 5340가구 줄었다.
극심한 미분양 현상에 따라 수도권에는 불 꺼진 아파트가 적지 않다. 지난 4월말 전국에 집계된 미분양 주택은 7만2232가구에 이른다. |
실제 지방의 경우, 지난 2009년 말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5만가구를 육박하는 최고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해 2010년 말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줄었다. 신규분양이 많지 않았던 지방의 공급과잉 현상이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악성 미분양 2012년 이후 해소될 것”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중대형 물량 등이 입주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2~3년 후에 수급 불균형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에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4만1890가구) 대비 1885가구(△수도권 244가구 △지방 1641가구) 감소한 4만5가구(수도권 9061가구, 지방 3만944가구)를 기록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55% 수준이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물량도 4만6617가구(수도권 1민7702가구, 지방 2만8915가구)로 전월(4만8771가구) 대비 2154가구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미분양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들의 자구노력과 미분양 할인 등으로 전체 미분양물량은 감소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중대형으로 구성된 준공 후 미분양 등은 매년 추가로 발생해 활발하게 소진되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입주량이 줄어드는 2012년 이후에는 적체된 ‘악성’ 미분양과 보금자리주택, 신도시 등도 입주를 맞으면서 부족한 입주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올해 입주물량이 전년비 36.5% 이상 급감하게 되는 시기를 맞지만 건설업계의 판촉활동과 미분양 주택의 해소대책이 지속됨에 따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11%가량 더 줄어드는 2012년 이후에는 보금자리주택, 재개발사업 입주 증가 등으로 미분양 주택 적체에 의한 공급과잉 현상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