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남 벌교에 세계 최대 옹석벽화 탄생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 옹석벽화, 세계기네스 기록도전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6.07 14:27: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전남 보성군(군수 정종해)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 소재하고 있는 일랑 이종상 화백의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 옹석벽화가 오는 9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최대의 자연석 옹석벽화’로 공식 인증을 받는다.

7일 전남 보성군에 따르면 ‘옹석벽화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 및 세계기록 도전 선포식 행사’가 9일 오전 11시 30분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정종해 군수와 김덕은 한국기록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계획이다.

보성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태백산맥 문학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올해 3월, 한국기록원과 약정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 최대의 자연석 옹석벽화 한국기록에 도전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현황조사와 실측, 자료조사, 관계자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최대의 옹석벽화로 인증을 받음으로써 사실상의 기네스북 등재 신청의 사전 절차를 마치게 됐다.

또한 한국기록원이 ‘한국 최대’로 인증한 옹석벽화의 기록자원화를 통해 벽화를 보다 널리 홍보하고, 세계 속의 우수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절차도 착수했다.

태백산맥문학관 전시실 맞은 편 옹벽에 설치되어 있는 옹석벽화는 작품명이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으로 지리산과 백두산 등 백두대간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어렵게 채취한 자연석 3만 8천 7백여 개를 사용해 제작한 높이 8m, 폭 81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이다.

소설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와 문학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김원, 우리나라 5만원 권과 5천원 권 화폐의 영정을 그린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종상 화백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작으로 제작 기간만 1년 8개월에, 연인원 4,850명이 투입됐다.

벽화가 탄생되기까지는 태백산맥 문학관 건립 당시인 200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건축가 김원에 의해 민족 비극의 뿌리를 제대로 알리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제석산 자락을 파낸 자리에 북향의 건물로 탄생됐다.

그 과정에서 북쪽에는 커다란 절벽이 생기게 되었고, 조정래 작가와 김원 건축가는 이종상 화백에게 그 넓은 벽면에 분단시대를 넘어 통일을 상징하는 벽화작품을 제의했다.

화가로서는 드물게 국가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이종상 화백이 그 제의를 쾌히 받아들이면서 작품명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이라는 벽화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이 화백은 1998년, 생존 작가 중 최초로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의 초대로 대형 한지벽화인 '원형상-마리산'(6×72m)을 설치하여 12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세계 화단을 놀라게 했으며, 고구려 벽화 기법과 기상을 되살린 신 벽화기법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제작팀에 의하면 백두대간의 통일염원을 형상화한 벽화를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벽화의 소재가 되는 색깔 있는 몽돌의 확보였다.

조정래 작가와 김원 건축가, 이종상 화백은 소설 속의 주요 무대지와 지리산 등을 찾아 상징적인 옹석 수집에 나섰으며, 특히 이 화백은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 북한지역까지 찾아다니면서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옹석을 모으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온갖 어려움 속에 수집한 자연석들을 적당한 크기로 나누고, 다듬고, 굴리기 작업을 거쳐 선명한 색상을 얻기 위해 연마 작업까지 마친 후 에폭시와 경합제 를 배합하여 모판에 붙이는 작업을 거쳤다.

각각의 모판은 다시 문학관이 마주보는 콘크리트 옹벽에 외부 건식공법으로 부착하고 마무리 작업을 통하여 완성됐다.

특히, 모판 한 개의 무게만 80~110㎏ 정도로 벽화에 사용된 전체 몽돌 무게는 무려 213톤에 달한다.

벽화가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강우에 따라 전체 무게가 약 2.7톤이나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제작팀은 전체 돌 무게가 옹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반영했다.

아울러, 문학관 건물도 벽화를 마주보는 북쪽은 기둥이 없이 1․2층을 전면 강화유리로 시공하여 건물 내에서 벽화를 관람하기 용이하도록 처리했다.

건축과 미술, 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위대한 합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옹석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은 규모면에서도 대작이지만, 이처럼 제작과정과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 또한 특별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분단의 종식과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한, 백두대간과 지리산, 독도 등 웅대하고 거대한 한반도의 꿈 앞에서 관객들은 숙연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정색,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채에서 누구나 자연스러운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태백산맥문학관의 옹석벽화가 세계 최대의 기록으로 인증되면 녹차수도로 알려진 보성군이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도 더욱 널리 알려져, 지역민의 자부심 고취와 세계속의 문화보성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한국기록원과 함께 기네스월드레코드사에 제출할 증빙자료를 추가.보완하고, 번역 절차와 기네스월드레코드사의 심의 과정을 통해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