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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성별 따라 아픈 부위 다르네?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6.07 13: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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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부 이모씨는 조금만 걸으면 발바닥 앞쪽이 아파왔다. 발이 좀 부은거려니 했던 이씨는 어느날 아침 바닥에 발을 대었다가 너무 아파 소스라치게 놀랐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족저근막염. 50대 중반인 이씨는 특별히 걷거나 운동도 하지 않는데 족저근막염이 생겼다는 것에 의아했다.

중년 여성은 발 앞쪽에, 남성은 발 뒤꿈치 쪽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
족저근막염은 발 뒤꿈치뼈에서 시작해서 발바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막인 족저근막이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래 걷기, 마라톤 같은 발바닥에 지속적인 충격이 주어지는 운동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량에 관계없이 성별이나 발모양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성별에 따라 통증발생 부위가 미묘하게 다르다.

척추관절전문인 안양 튼튼병원(안양,일산,안산 네트워크) 관절센터 김덕수원장은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심하고 높은 하이힐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은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발 앞쪽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과도한 운동, 과체중 등이 주 원인으로 발생하는 남성 족저근막염의 경우 발뒤꿈치쪽의 통증이 심해지고 족저근막이 손상되었다가 회복하기를 반복하면서 족저근막이 뼈처럼 굳어지는 골극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통증은 아침에 첫발을 내딛을 때 심하게 느껴지는데, 잠을 잘 때 수축해 있던 근막이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갑자기 팽창하기 때문이다.

또한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도 발바닥에 통증이 생긴다. 대부분 공통적인 통증은 걷거나 서 있을 때처럼 체중이 부하될 때 발 뒤꿈치 앞부분이나 안쪽부분의 통증이다.

족저근막염은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족저근막염 초기에 환자들이 대부분 질환이라는 인식보다는 간만에 운동을 해서, 혹은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일시적으로 생긴 통증으로 인식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 소염제를 복용하고, 걷거나 움직일 때 부드러운 기능성 깔창을 깔아 족저근막의 충격을 덜해주면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초기나 중기에 효과적인 물리치료 방법으로 체외충격파치료가 있다. 체외충격파는 충격파를 환부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줄여주고, 또한 낡은 조직들에 충격을 가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가 더빨리 이루어지도록 돕는 치료다.

일주일에 한번, 3회 정도 치료를 받는데 입원이나 마취 같은 별도의 조치없이 일반 물리치료와 똑같이 간단히 받을 수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굽이 높은 신발은 체중이 한쪽으로 몰리고,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보행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발바닥의 부담이 심해진다.

따라서 신발을 고를때는 쿠션이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하며, 깔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깔개는 양쪽 신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동일한 높이를 유지하도록 한쪽 쿠션이 꺼지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스팔트보다는 잔디밭이나 우레탄, 혹은 흙 운동장에서 움직이도록 하고, 운동화는 6~8개월에 한번 씩 체크하여 쿠션 기능이 떨어지면 바꿔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