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택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앞으로 입주물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됨에 따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확산→신규 대출·주택공급 위축(분양실적 감소)→수급불균형 등이 이어지면서 향후 새 집이 점차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주택 공급부족 현상은 향후 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34.4% 급감할 예정이며, 2012년에도 전년(2011년) 대비 28.6%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수요보다 연간 4만~7만가구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주택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사태가 낳은 주택 수급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주택공급이 위축되고 있다. 향후 2~3년 뒤에는 입주물량이 줄어들게 될 전망에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방의 경우 2000년 초중반 이뤄진 주택공급 과잉현상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2011년 연말부터 약 2년 동안 주택공급(주택입주물량) 부족 현상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급불균형 원인은 ‘PF부실’
부동산 PF부실이 확산되면서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지방 일부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의 분양시장 침체 등이 PF부실과 연계되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어 집값이 하락세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PF부실과 주택공급 위축 등으로 앞으로 집값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발표한 ‘부동산 PF대출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PF대출은 2009년 6월말 84조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말 66조6000억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출 부실화로 인한 연체율이 2009년 5.9%에서 지난해 12.9로 급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부실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대출 회수, 신규 대출 축소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연초에 계획된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도 쉽지가 않다. 풀리지 않는 건설경기 침체 때문에 예전과 같이 은행권에서 PF대출을 선뜻 해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A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아직 남아도는 미분양 물량도 털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에 예정됐던 신규 사업 등을 미루고만 있다”며 “PF대출도 예전에 시장이 좋았을 때 얘기지 지금은 기대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공급량…가격상승 우려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주택 수급 불균형 현상이 향후 집값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짓는데 착공에서 준공 및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년인데 분양실적 저조현상이 지난 2010년까지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오는 2013년에는 입주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실적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함에 따라 2011~13년 동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토해양부에서 조사한 주택인·허가 물량을 살펴보면 55만5792가구를 기록한 지난 2007년 이후 2008년 37만1285가구, 2009년 38만1787가구, 2010년 38만6542가구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분양 실적 저조현상이 2010년까지 이어졌음을 감안할 때 입주를 맞는 2013년에는 절대적으로 입주물량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철환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은 기본적으로는 수급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 3년 동안의 공급부족이 향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