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러시아와 EU사이에 채소 금수조치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EU 27개 회원국에서 생산된 채소 수입을 금지하자 유럽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즉각적인 해제를 촉구했다.
러시아가 EU 국가들로부터 신선채소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국내에서 유통되는 EU산 채소도 모두 압수키로 결정하자 러시아 주재 EU 대표부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 대표는 3일(현지시간) "금수 조치는 부당하며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즉각적인 해제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올해 안으로 WTO에 가입을 희망하는 점을 언급하며 EU는 이를 지지해 왔지만 금수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입장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U의 공격에 러시아는 푸틴 총리가 직접 나섰다.
푸틴 총리는 "EU가 주장한 WTO 회원국 정신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오염된 채소를 먹고 죽어가게 내버려둘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 EHEC(장출혈성대장균)에 환자가 발생한 이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 등 모두 12개국에서 약 2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진원지인 독일에서는 1700여명의 환자와 1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전체 사망자수는 스웨덴에서의 1명을 포함해 1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