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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 ‘부진’ 지속…전세는 오름세

강남 재건축 9주 연속 가격 하락…수도권 거래 관망 유지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6.03 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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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5월에 이어 6월 들어서도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서울, 수도권 매매시장은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특히 서울 재건축시장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부진으로 지난 3월 이후 9주 연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지역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인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권에서 일부 학군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 움직임이 포착됐다. 강남 대치동의 은마, 대치현대 단지 등은 전세물량이 풍부하지 않아 이른 학군 수요와 인근 청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자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자료, 부동산114.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아직까지 전세수요가 크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일부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며 “주요 전세시장은 6월 중하순부터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가격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거래부진의 ‘연속’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2%)가 소폭 하락했으며 수도권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강동(-0.17%) △강남(-0.08%) △동대문(-0.08%) △송파(-0.08%) △마포(-0.04%) △금천(-0.02%) △양천(-0.01%) 등이 하락했다.

강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부진과 5차보금자리 발표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도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7주 연속 하락했다. △분당(-0.05%) △평촌(-0.02%)이 하락했고 일산, 중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분당은 여전히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중대형 면적은 물론 중소형도 하락했다.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중대형 면적이 2500만원 정도 내렸고 분당동 장안두산, 건영빌라 등은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한 주간 가격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5차보금자리주택 영향으로 거래가 더욱 위축된 과천은 가격이 하락했다. △과천(-0.12%) △시흥(-0.03%) △고양(-0.01%) △부천(-0.01%) △하남(-0.01%) 등이 하락했다.

과천은 5차보금자리주택 영향으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부림동 주공9단지 중소형 면적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고 중앙동 래미안에코펠리스 중대형 면적도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세 신혼부부 수요 움직임 ‘포착’

전세 시장은 △서울(0.02%) △신도시(0.01%)가 미미하지만 소폭 올랐고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신혼부부 수요 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남(0.11%) △서초(0.06%) △도봉(0.02%) 등이 올랐으며, 이 밖에 대부분 지역에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수도권 전셋값 주간 변동률 추이(%).

강남은 학군수요와 청실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대치동 은마, 대치현대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서초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오는 7월 입주 2년차가 도래하는데 재계약 하는 사례가 늘면서 물건 출시량이 많지 않고 문의는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면적이 1000만~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05%)이 올랐고 분당, 일산, 평촌,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은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신혼부부 거래가 일부 이뤄졌고 전셋값도 소폭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인천(-0.03%) △하남(-0.02%) △고양(-0.01%) △김포(-0.01%) △남양주(-0.01%) 등이 하락했고 △안양(0.04%) △과천(0.04%) △광명(0.03%) 등은 소폭 올랐다.

임 팀장은 “불확실한 주택 경기 전망과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이 쉽사리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다만, 임시국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 처리 등이 일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