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침 겸 점심식사를 의미하는 브런치(Brunch)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브런치는 기존 아점(아침 겸 점심식사)이라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간식, 가벼운 식사로 영역이 확장됐다. 이에 따라 ‘애니타임 브런치(anytime brunch)’, ‘올데이 브런치(all day brunch)’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전 시간대에만 맛볼 수 있었던 브런치가 전 시간대에 판매되면서 브런치를 찾는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브런치 메뉴는 커피와 함께 간단히 즐길 수 있어 최근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브런치는 오전에만?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
무엇보다 브런치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시간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
할리스커피의 인기 브런치 메뉴인 '허니바게트볼' |
할리스커피 정혜승 마케팅 과장은 “브런치의 시간적 의미인 10시~12시 사이보다 12시 이후 판매량이 많았다”며 “이는 브런치의 개념이 ‘시간’보다는 간단히 즐기는 ‘메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런치 메뉴 출시 당시보다 매출이 2배이상 상승한데 대해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애니타임 브런치(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브런치를 즐김) 문화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케이크 중심의 디저트류에서 간단한 식사 메뉴로서의 브런치가 고객들의 니즈와 부합한데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레스토랑 등 다양한 브런치 선보여
브런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등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시간대별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위주로 ‘애니타임 브런치(Anytime Brunch)’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아침 브런치 메뉴로는 치즈의 고소함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크로크무슈’를, 점심 시간대에는 식사대용으로 든든한 ‘핫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또 출출한 오후 시간대에는 달콤한 디저트나 ‘젤라또 와플’이, 저녁 시간대에는 친구나 연인 끼리 나눠먹기 좋은 ‘허니바게트볼’의 매출이 높았다.
스타벅스도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구성된 브런치 메뉴를 강화했다.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커리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 등은 아메리카노와 함께 세트메뉴로도 즐길 수 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타코벨 역시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런치 메뉴로 브런치족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식 멕시칸 푸드인 ‘에그&소시지브리또’와 ‘에그&베이컨브리또’는 부드러운 밀가루 토르티야 안에 에그스크럼블과 소시지, 베이컨, 체다치즈가 어우러져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타코벨 '에그&베이컨브리또' 세트. |
타코벨 마케팅팀 성주환 팀장은 “최근 브런치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커리 다이닝 레스토랑 BRCD의 브런치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잉글리쉬 머핀 위에 감자 팬케이크, 시금치, 훈제연어, 수란을 얹은 ‘훈제 연어 에그 베네딕트’는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런치 메뉴다. 또 구운 양파와 베이컨, 계란을 이용한 오믈렛과 해쉬 브라운 포테이토와 샐러드가 함께 제공되는 오믈렛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브런치다. 브런치 메뉴에 3500원만 추가하면 스프, 샐러드, 음료와 함께 브런치 세트를 맛볼 수 있다.
더플라잉팬은 ‘all-day brunch’를 콘셉트로 한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주로 판매하며, 특히 바게뜨빵에 달걀프라이, 베이컨이 함께 나오는 ‘이태원의 아침’은 더플라잉팬의 인기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