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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은둔형 CEO’ 이젠 옛말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6.02 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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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CEO들이 최근 들어 활발한 소통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CEO들과 그룹 오너들까지 직원과 대중, 업계와의 소통을 경영철학의 하나로 중시하면서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선 가장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 일가로 꼽혔던 GS그룹 허씨 일가가 업계 전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데 이어 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은 최근 한국TV홈쇼핑협회 초대 회장직을 수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차기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꾸준히 거론돼온 GS건설 허명수 사장이 차기 협회 회장으로 굳어진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CEO들의 트위터 열풍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산 박용만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대표적인 ‘트위터하는 CEO’ 외에도 대부분의 CEO들이 트위터를 개설하고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캐피탈 해킹사태 이후 트위터계를 떠났던 현대카드․현대캐피칼 정태영 사장이 최근 트위터계로 복귀하면서 업계에서는 트위터가 CEO의 필수업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직원과의 소통행보에 직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최근 삼성 사옥으로 출근을 시작한 이후 이 회장은 홍보팀은 물론 비서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불쑥 부서를 방문해 임직원들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 회장이 디자인센터를 불시 방문했는데 당시 센터에는 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고 평소 회장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 같았던 평직원들은 이 회장의 등장에 허둥지둥하는 바람에 이후 전 임직원들이 이 회장의 불시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 정권 초기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소통’이 정권 절반을 훨씬 넘긴 현 시점에서도 최대화두로 남아있는 만큼 재계의 소통행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EO들의 소통행보가 실제 경영성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