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거 자동차 구입가격 2100만~2700만원 정도인 중형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지난 1999년 이후 12년 연속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자동차 시장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랜저를 앞세운 준대형차와 아반떼 등 준중형차 및 소형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쏘나타 상대적 부진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1~5월) 현대차 그랜저는 5만126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무려 181.1%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부터는 4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대 이상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1~5월) 아반떼는 5만2518대가 팔려 전 차종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준중형급 차량에선 아반떼의 독주가 눈에 띈다. 아반떼는 지난 3월 판매량 1만1885대를 기록하며 내수시장 1위를 차지했다. 4월엔 9891대, 5월 1만169대까지 합쳐 아반떼는 올해만 5만2518대가 팔려 전 차종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형차 대표 모델 쏘나타는 상대적 부진에 빠졌다. 5월 현재까지 쏘나타의 판매량은 4만164대. 쌍용차 포터(4만1676대)에도 뒤지며 전 차종 판매량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 판매량 톱 10에는 쏘나타에 이어 K5가 3만3896대로 6위를 지키고 있을 뿐, 중형차는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중형차 ‘절대 강자’ 무색
쏘나타의 부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차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중형차 판매량은 기아 K5의 분전에 힘입어 9만7612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준대형 및 소형차들이 월간 판매량에서 중형차를 앞지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 절대 강자는 중형차란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실제 같은 기간 아반떼를 필두로 한 준중형차은 9만757대가 팔려 조만간 중형차 판매량을 넘어설 기세다. 여기다 준대형차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랜저를 포함한 전체 준대형차 판매량은 7만1702대로 기아 K7 1만7725대, 한국GM 알페온 5521대가 팔렸다.
이 같은 상황은 중산층이 차량 구매 시 상향 또는 하향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업계는 앞으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비나 성능이 좋아진 준대형차들이 신차효과에 힘입어 경쟁차종을 압도하고 있다”며 “고유가 흐름에 따라 모닝 같은 경차도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