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허준의 ‘동의보감’에 수록된 ‘조경종옥탕’ 한약처방이 면역학적인 이유로 습관성 유산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된데 이어 SCI급 국제학술지인 ‘에스노파마콜러지’ 최근호에 실렸다.
조광호 자연담은한의원그룹 대표원장 |
연구팀은 태어난 지 6주된 쥐의 비장에서 분리한 NK세포에 ‘조경종옥탕’ 추출물질을 각각 1ug/ml, 10ug/ml, 100ug/ml씩 처리한 뒤 관찰한 결과, 수정된 배아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감마’의 생산을 억제한 반면 임신 유지에 유리한 사이토카인 ‘인터루킨-5’의 생산은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사이토카인’이란 면역세포들 사이의 기능 조절을 매개하는 신호전달 물질이다. 임신을 하지 않은 평상시와는 달리 임신 시에는 ‘인터페론-감마’와 같은 세포독성을 보이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 NK세포의 비율이 줄어들어야 정상적인 임신유지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습관성 유산 환자의 경우 임신을 하더라도 NK 세포의 기능전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정된 배아에 대해 지나친 독성을 보여 임신초기에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동의보감의 ‘조경종옥탕’처방을 투여하면 세포 독성이 높은 NK 세포의 비율을 줄이고 세포 독성이 낮고 태아에게 유리한 항체를 형성해 보호하는 NK 세포의 비율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0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연담은한의원그룹에 내원한 300명의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 조경종옥탕 가감처방을 복용시킨 결과, 85%(255명)가 임신 5개월 유지 및 출산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광호 원장은 “조경종옥탕에 대해 지금까지 보고된 대다수의 연구는 호르몬 변화와 배란에 관련된 것에 그친 반면 이번에는 조경종옥탕의 면역학적 기전을 최초로 연구하고 증명해냈다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