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의 B형 간염치료 신약인 레보비르가 13일 시판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레보비르는 매출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적은 경쟁제품의 수를 이유로 레보비르가 자이데나의 경우처럼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시장규모의 확대와 제품 경쟁력의 자신감으로 전체 600억원 시장에서 내년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일본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에 이미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도 순탄할 것”이라며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도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레보비르의 성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인다는 데에는 입을 모은다. 또한 향후 자이데나, 레보비르에 이어 시장성을 갖춘 신약의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국내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의 매출이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시장성과 경쟁력을 함께 갖춘 대형제품들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십이지장궤양 치료신약 레바넥스는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타 회사들도 천식, 아토피 등 시장성 있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보비르 이전에 국내에서 개발된 10개의 신약 중 매출에서 성공을 거둔 제품은 자이데나가 유일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자이데나는 출시 1년 만에 15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며, 최근에는 중동시장에도 진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한 팩티브는 국내 최초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고 지난해 해외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국내매출은 연간 10억원대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신약들 역시 출시 전 기대와는 달리 시장성 및 경쟁력 부족으로 매출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허가만 획득하고 시장에 출시조차 되지 않은 신약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제약사들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공개한 프로젝트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제약사에서 연구개발중인 신약은 121품목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 품목들은 이미 계획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개발단계에 착수한 품목들이기 때문에 각 회사들의 높아진 기술수준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시장을 흔들만한 대형품목들이 속출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