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쓰오일(S-OIL)은 다음달 말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 ‘한국실리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3.4%(4104만2750주)를 26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실리콘은 지난 2008년 태양전지 업체 ‘오성엘에스티’와 ‘신성솔라에너지(옛 신성홀딩스)’가 원료 공급을 위해 합작한 폴리실리콘 기업이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오성엘에스티 55.1%, 에쓰오일 33.4%, 신성솔라에너지 10.8%로 에쓰오일은 2대 주주가 된다.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OCI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고순도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3500t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 투자가 완료되는 2012년에는 연간 1만2000t의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이 공장 건설을 완료한 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고순도 폴리실리콘(9-Nine)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검증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태양광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며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와 함께 조인트벤처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태양광 사업 진출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에쓰오일은 지난해 초 3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2차전지 및 자원개발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과 음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GS칼텍스에 비해 신사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에쓰오일로선 기존의 정유, 화학 이외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CEO는 “최근 완공된 온산 석유화학공장 확장 프로젝트가 기존 사업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이번 신재생 사업 진출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