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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노조 전면파업, 베지밀 등 생산 차질 불가피

“흑자 불구 과징금·주주배당 이유로 교섭은 뒷전”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31 0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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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식품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오는 6월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30일 정식품에 따르면, 사측이 31일 교섭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한 채 내달 1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7%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기존 56세→58세) 등을 요구해왔다. 이를 두고 사측과 2, 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237명 중 197명이 찬성, 83%로 파업이 가결됐다.

   
정식품 청주공장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내달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청주공장은 정식품 제품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청주산업단지 내 위치한 정식품 청주공장은 정식품 전 제품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제품 생산·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대화로 풀어가길 바랬는데 교섭을 2, 3차례 밖에 못한 상태에서 노조에서 쟁의행위를 신고하니 당황스럽다”며 “특히 우리 회사 제품들 중 유아용 제품이 많은데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흑자에도 불구 가격담합 과징금(99억원)을 부과 받아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도 임금 인상 요구에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정식품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7%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우리(정식품) 임금 수준은 동종 타사에 비해 괜찮은 수준”이라며 이번 파업과 관련해 교섭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식품 노조는 앞서 지난 2007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임금을 동결했으며 지난해 10% 가량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