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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⑥]이상철의 가연(可燃)조직의 힘

충성심 높은 정예부대…제대로 키워야

이상철 대표 기자  2011.05.31 08: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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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재에게도 파레토 법칙(Pareto's Law)이 적용될까. 파레토 법칙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을 빌려 만들어진 80대 20의 법칙이다. 이는 이탈리아 80%의 자신이 20%의 인구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중요한 소수, 대수롭지 않은 다수라는 이론을 통래 20%가 80%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질적 경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최근 HR 학계에서는 조직원을 100으로 보았을 때 80%는 보통직원, 20%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실행력이 뛰어난 직원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며, 인재 관리에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는 이론이 우세하다. 또한 20%의 우수 직원 중 5%는 휘발성 인재의 범주로 보고 그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휘발성 인재는 불 가까이만 가도 활활 타오르며 조직의 기대 성과를 창출해 내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삼성이 관리하는 S급 인재가 그들일 것이다.

최근 삼성의 S급 인재 즉 휘발성 인재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어느 날 불쑥 “당신의 보장자산은 얼마입니까?”라는 화두를 전 국민에게 던져 국민을 궁금증의 도가니로 끌어들인 테마가 있다. 이 화두를 던진 삼성(생명)은 5년간 지속해 오던 그룹의 경영방침인 글로벌화, 글로벌 마케팅화를 벗어 버리고 올해 초부터 창조, 혁신, 변화라는 추상적인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전 계열사, 본부, 부(팀), 과(課) 차원의 단위 조직까지 창조해 낼 것과 혁신, 변화할 것 중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논의 중인 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 삼성생명의 보장자산이다. 사실 보장자산이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험에서 유사 시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금 금액을 말하며, 보험인들에게는 보험 가입 금액으로 통한다. 이렇게 업계에서 쓰는 가장 평범한 보통명사 하나를 창조적 발상을 통해 보장자산으로 변화시켰고 그 테마를 통해 보험 가입률, 즉 사망 혹은 후유장애(치료가 불가능한 장애) 보험금을 올리는 혁신을 도모했다. 이처럼 당신의 회사에는 5%의 휘발성 인재가 얼마나 있는가. 정말 5%는 되는가. 혹은 내가 5%의 휘발성 인재에 포함될까. 던져 볼 만 한 화두일 것이다.

요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과 공조직에까지 세차게 불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 이러한 파레토 법칙의 원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소위 개인이든, 조직이든 변화와 혁신을 도모할 떄 상위 20%만 성공적으로 변화시켜 이끌고 나간다면 나머지 80%는 자동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는 원리다.

   
위드스탭스홀딩스 이상철 대표
아울러 가연성 집단 20% 안에서도 5%는 불 근처만 가도 불이 스스로 타오르는 집단이 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 신경영’이라는 경영 혁신을 강하게 추진 할 때 늘 ‘조직의 5%론’을 강조하면서 각사에 우수 집단 5%를 선두에 서도록 집중 교육 한 것도 같은 원리다. 그러나 조직에 따라서는 파레토 법칙이 반대로 작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조직의 20%는 가연성이 아니라 반대로 아무리 태우려 해도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성 집단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불연소성 집단의 5%는 그나마 타려고 하는 조직 분위기에 소화기 역할을 하면서 아예 불씨마저 꺼버리는 소화성 집단이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식 조직이든, 비공식 조직이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휘발성 집단이 향시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만 변화와 혁신을 지속시킬 수 있다. 가연조직 5%, 불연소성 조직 5%,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