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김 사장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 3월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김 부회장이 현대건설을 총괄하고 김 사장은 국내외 영업 등 실무에 주력, 회사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불과 두 달 만에 현대건설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김 사장은 “그룹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각자 대표로 선임될 시기부터 이 같은 결심을 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과의 통합을 위해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대폭 개편하기 위한 작업에서 김 사장의 퇴임을 종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이 같은 사항에 대해서는 부인, “김 사장 본인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 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만큼 가능한 빨리 후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분간 김 부회장이 중심이 돼 회사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9년 3월 채권단에 의해 사장으로 선임,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이후에도 현대건설을 업계 1위의 기업으로 등극시켰다. 이 같은 공로로 김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선임,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부각됐다.
김 사장은 사의 후 특별한 일정 없이 당분간 건강관리, 독서 등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