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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분사·합병설 왜 끊이지 않나?

조회공시 불구 SK이노베이션 전례에 기대감 지속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5.30 14: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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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 분사·합병설을 두고 말들이 많다. SK텔레콤의 3개사 분할과 SK브로드밴드 흡수합병에 업계 등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조회공시에서 ‘사실이 아니다’며 합병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일부 매체에서도 이를 두고 해프닝으로 규정하는 등 상황은 일단락된 형국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을 향한 ‘설’을 기정사실로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지난해 초 SK에너지가 분사한 일련의 과정이 이번 SK텔레콤 분사·합병설에 투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이 지난 26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공시를 했다. 내용은 SK텔레콤의 3개사 분할보도에 따른 조치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게 요지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오는 6월24일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등을 재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무슨 ‘설’이길래…

SK텔레콤을 두고 올 하반기 모바일 서비스 회사와 비모바일 회사로 나누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SK텔레콤의 3개사 분할과 SK브로드밴드 흡수합병에 업계 등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식은 SK텔레콤이 계열 지주사로 변경, 이 지주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비상장회사를 계열사를 두는 형식이다. 이와 함께 그간 지속돼온 SK브로드밴드의 합병설도 시기는 정확치 않지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재도약과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의 결과물로 풀이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시선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KT는 지난 2009년 6월 KTF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매출 10조원 돌파 이후 7년간 10조~12조원의 매출에 정체돼온 형국이다.

이와 관련, 일부 매체에서는 경영진과 관련해 하성민 총괄사장이 모바일 서비스기업을, 서진우 사장이 비모바일기업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이 분사·합병을 했을 때 불러들일 시너지는 자금 확보와 주가 부양, 사업집중 등이 예상되고 있다.

◆6월24일 재공시에 ‘귀추’ 

SK텔레콤은 이러한 세간의 관심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번 분사·합병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 ‘에너지 지주사’로서의 성공적인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서도 이번과 유사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는 분사 얘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조회공시를 통해 회사의 화학사업부문 분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동년 SK이노베이션는 이전 조회공시를 뒤로한 채 그간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분사를 추진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기존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 및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업의 독립·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고자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분할을 추진 중이었고, 글로벌 경쟁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경쟁력 제고가 이유다.

이는 이번 SK텔레콤의 입장과 유사한 대목으로, 분사·합병에 여전히 무게가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조회공시에서 3개사 분할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플랫폼 등 신규사업 강화 및 회사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성격이 엄연히 다른데, 전례라고 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며 “공시에서 밝혔듯이 3개사 분할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오는 6월24일 재공시를 예고한 가운데 세간의 이목은 이를 전후로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