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흉상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돼 흥미롭다.
지난해 12월21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롯데스카이힐제주CC의 클럽하우스 내 테라스 입구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흉상이 자리했다. 기업이 생존해 있는 경영자의 흉상이 세워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업계 관계자는 “살아 있는 사람 동상이 건립된 것은 거의 없었던 일”이라며 “실제 정주영 명예회장의 경우에도 고인의 타계 1주기 때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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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흉상은 지난 2002년 3월 고인의 타계 1주기 추도식때 서울중앙병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울산대학교, 현대해상 사옥 등 고인의 주기에 맞춰 세워졌다. 지난 2005년 5월과 6월에는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 본관과 충남 서산 간척지의 ‘정주영 기념관’에 각각 건립됐다.
또 삼성 창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경우, 그룹 영빈관과 경주이씨 중앙화수회(명륜동소재)에 있는 흉상과 호텔신라와 묘소에 있는 전신 동상 등 모두가 사후에 건립됐다.
정치인 중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거 2주기가 돼서야 고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무현추모관에 추모객들이 고인의 흉상 ‘대지의 아들 노무현’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 클럽 관계자는 “작년 말 경 본사 측에서 설치하라는 지시를 받아 갑작스레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 클럽의 본사격인 롯데스카이힐C.C.(클럽명롯데스카이힐 김해 컨트리클럽)운영 담당자는 이 흉상의 제작과정과 동기에 대해 “정확한 것은 밝히기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07년 10월20일 이곳을 방문해 ‘홀인원’을 기록했다. |
신격호 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은 지난 2005년 개장해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코스를 아주 어렵게 만들라’는 신격호 회장의 각별한 주문이 설계에 반영됐고, 로버트 로버트 트렌드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36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품이고 설계자에게 감리까지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로버트 트렌드 존스 주니어가 상주하면서 “돌 하나도 허락 없이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설계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였으며 설계도는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그렸다. 또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홀 모양만 도려내는 방식으로 조성했다.
롯데마트여자오픈, 롯데칸타타여자오픈, ADT캡스챔피언십 등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가 세 차례 열리도 한다.
◆롯데호텔 박물관이 검토한 흉상이 제주도에 갔나?
지난 4월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 옛 위스키바 ‘윈저’ 자리(83㎡·약 25평)에 개관한 ‘호텔 박물관’은 당초 신 회장의 흉상 건립도 검토했지만 너무 개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에 따라 신 회장 흉상은 세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에 한 달, 한국에 한 달씩 머무는 신격호 회장님이 한국에서 롯데호텔에 머무는데 부담스러워해 제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제주도에 있는 흉상은 (롯데스카이힐에서)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는 신동빈 회장의 골프사랑도 엿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007년 10월20일 이곳을 방문해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