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찬들 고추장, 美 5000개 점포 뚫었다

현지화 전략 통해 성공적 해외 진출·해외 매출액 성장

[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 해찬들 ‘애니천 고추장소스’가 출시 2년 만에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5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3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고추장 제품인 ‘애니천 고추장소스’는 미국 최대의 유기농, 천연식품 전문 매장인 ‘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과 중서부 대형 유통업체 ‘마이어(Meijer)’, 서부지역 최대 슈퍼마켓 ‘랠프스(Ralph’s)’ 등 입점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에는 밴쿠버 등 서부 캐나다 지역 200여개 유통점에 입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캐나다 입점 점포수를 500개로 늘려 북미 지역 어디서든 고추장 소스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애니천 고추장소스’는 CJ제일제당 해찬들 연구팀이 고추장 글로벌라이제이션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계열사인 애니천(Annie chun’s) 브랜드를 달고 지난 2009년 12월 출시됐다.

CJ제일제당 해찬들 '애니천 고추장' 소스가 미국 유통채널 5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제품명은 고추장의 영문표기인 ‘GOCHUJANG’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 동안 장류는 대부분 교포 시장용으로 국내 생산 제품을 패키지만 바꿔 수출해왔으나, 이 제품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 형태로 만들어 디핑(dipping, 찍어먹는 것), 토핑(topping, 뿌려먹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든 현지화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 칠리소스와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도약시키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미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운맛 제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시제품 개발 후 맛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고추장을 알리기 위해 고추장 웹사이트(www.mygochujang.com)를 오픈하고, 고추장 소스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와 고추장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고추장은 미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푸드 & 와인’, ‘Cooking Light’, ‘SHAPE’ 등 식음료, 건강 관련 잡지들에 ‘바비큐요리에 잘 어울리는 매운 맛 소스’로 소개됐다. 미국 국영방송 PBS의 13부작 김치 다큐멘터리 ‘김치 연대기’에서 주인공 장조지 쉐프가 해찬들 장류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모습도 6월 중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장류 브랜드 해찬들은 이번 고추장소스의 성공적 미국 유통채널 입점을 계기로, 장류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고추장 외 다양한 서구 공략용 고추장 응용제품을 내놓기 위해 최근 TF팀을 결성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발효 풍미가 강한 된장보다는 매콤달콤한 맛의 고추장이 해외 공략용으로 적절하다고 판단, 떡볶이 소스, 비빔, 초고추장 등 소스류 제품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장류 글로벌을 맡고 있는 글로벌마케팅팀 노상규 상무는 “기존 교포 시장 위주에서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뛰었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300억원, 2013년에는 1000억원까지 장류 해외매출액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