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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타시모 프로페셔널’ 캡슐커피 ‘도전장’

[르포] 최초 공개 부평·진천 커피공장서 신사업·해외진출 공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29 15: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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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커피전문기업이자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다.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은 5월27일과 28일 양일간 창립 43년 만에 최초로 커피공장 내부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오는 6월 동서식품이 캡슐커피(온디맨드, on-demand)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남양유업 등 식음료업체의 커피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의식한 듯 동서식품은 국내 최초 커피공장인 부평공장(제1공장)과 진천공장(제3공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미디어 플랜트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과 박정규 전무, 이정철 전무, 한동철 이사, 김광수 이사, 부평공장과 진천공장 관계자 등이 참석해 온디맨드 커피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캡슐커피 시장 진출 ‘적극적’, 커피전문점은 ‘No’

이창환 사장는 “최근 식음료업체들의 커피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온디맨드 즉,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서 합작사인 크래프트사가 4~5년전 ‘타시모’라는 캡슐커피머신을 도입한 바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은 미디어 플랜트 투어를 갖고 동서식품이 내달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오는 6월 ‘타시모 프로페셔널(Tassimo Professional)’이라는 캡슐커피머신을 국내에 선보인다. 동서식품은 1차적으로 사무실이나 은행, 극장 등을 대상으로 업소용(B2B) 캡슐커피머신을 출시해 기반을 다진 후 내년 가정용(B2C) 캡슐커피머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 몇 년간 20~30% 급성장하며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캡슐커피시장 진출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온 만큼 캡슐커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를 앞세운 네슬레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캡슐커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커피믹스의 편리성에 상대적으로 캡슐커피 시장이 작은 편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캡슐커피 시장 성장은 캡슐커피머신 보급률이 관건인데, 캡슐커피머신이 보급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편리함을 앞세워 세계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믹스 시장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커피전문점 사업에 대해서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동서식품의 핵심역량은 커피를 만들고 유통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커피전문점 사업은 이 같은 역량보다는 엔터테인먼트와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이 더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아닌 다른 사업은 역량이 되는 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평공장 내 위치한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 제조 설비.
◆내수시장 한계, 대안은 ‘해외·신사업’

국내 커피시장은 여러 식음료업체들의 진출로 경쟁 심화와 함께 포화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합작사 크래프트사의 브랜드 도입으로 국내 식품사업 영역 확장과 해외 수출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광수 이사는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9kg으로,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룩셈부르크(27.2kg)보다 훨씬 낮아 커피시장 성장 여지가 있다”며 “그럼에도 커피시장 경쟁 심화로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커피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작사 브랜드 도입을 통해 제과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동서식품은 지난해부터 합작사인 크래프트사의 자회사 나비스코푸드의 ‘오레오’를 국내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크래프트사가 지난해 인수한 제과업체 캐드버리의 초콜릿, 껌, 캔디 등 품목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창환 사장은 “가능한한 우선적으로 합작사의 브랜드나 품목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어떤 사업도 검토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해외수출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미국, 동남아시아, 홍콩, 일본 등 24개국에 커피, 커피크리머, 캔커피 등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며 “내수시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돌파구라고 판단, 향후 중국, 인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부평공장 옆에 위치한 동서식품 기술연구소.
그는 “이를 위해 합작사인 크래프트사와의 교류를 갖고 현지 직접 투자,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해외시장 적극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비방 등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내 커피시장에서 네슬레와 단선적인 경쟁을 해왔으나 여러 업체들이 진출함에 다라 장기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창환 사장은 “다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누가 먼저 충족시키느냐에 달렸다”며 “동서식품은 커피전문회사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등을 통해 경쟁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