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상호 ‘골프路 매너路’ 7.-중요한 에티켓

프라임경제 기자  2005.12.04 08:30: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골프는 인생살이와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작으나마 18홀을 도는 동안에 희노애락을 맛보고 있으니 그런말이 나옴직도 하다.

잘 나가는 세월이 왔나 싶으면 어느덧 힘든 고비를 빼놓지 않고 끼어들어 노심초사하게 만들고, 힘겹게 넘어서면 기쁨을 가져다주니 그야말로 애들이 하는말로 환장하고 미치게 만든다.

얼마나 죽을 쑤게 만들었는지 이놈 골프 개X같은 것 다음에 다시하나 봐라! 하고 욕을 우거지게 쏟아붓고, 골프채를 발로 콱 밟아 분지르자니 아깝고, 에라 남이나 주자 하고 참으니 이제는 골프야 안녕!하고 돌아섰으나, 주말이면 누가 부킹해서 불러주지 않나?하고 기다려지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프로들의 경우에도 이와 같이 다혈질의 선수가 종종 가십거리를 남긴다. 말도많고 탈도 많은 미국의 “존델리”선수는 무명선수로 여러곳에 스폰서 노크를 해봤으나 모두 거절을 당했으나 91년 미국 PGA선수권에서 우승을 하여 하루아침에 단연 톱스타가 되었다.

이후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켜 골프계의 유명인사로 되어있다. 이것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보여주는 무절제한 행동의 하나로 보인다. 존델리의 행동중 가장 문제시 된 것이 골프코스에서 보여준 상식이하의 매너가 없는 짓이었다.

문제의 사건은 93년 11월 카파올라 인턴내셔널 챔피온쉽 때이다. 첫날 이븐파로 무난히 마친 “존델리”는 이틀째 경기도중 11번홀에서 볼을 집어들고 그대로 집에 가버렸다. 그 이유는 10번홀까지 더블보기를 3번이나 범해 신경질이 극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프로가 보기를 범해도 살을 깍는 아픔이라고 말하는데, 하물며 더블보기란 지옥에라도 들어간 심정일게다.

지켜보던 동반자와 갤러리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고전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해도 매너와 규칙을 중요시하는 골프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PGA측에서는 존델리에게 무기한 대회 출전금지라는 극단조치를 내렸고, 따라서 다음해 3월까지 4개월여간 단한번도 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이후에는 별일이 없었으면 괜찮으나 5개월 뒤 94년 8월에도 말썽을 일으켜 소동을 벌린사례가 있었다. N.E.C 월드시리즈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선배골퍼와 주먹다짐을 벌려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았다.

싸움은 장타로 유명한 존델리가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파4홀인 14번 15번 홀에서 퍼팅에 열중하고 있는 앞에 조(組) 그린에 완온(one on)시켜 연거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규칙상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천하의 장타자의 괴력을 가진 존델리는 한번이면 실수로 여기겠으나 2번씩이나 앞에 조(組)를 위협하였으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앞에 조(組)의 항의에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으면 주먹다짐이야 되지 않겠으나 오히려 폭언을 퍼부었다.

“존델리”의 사례는 좀 희귀하지만 주말골프장에서는 간혹 이마를 찌푸리게 하는 매너없는 골퍼들을 종종보게 된다.

홀마다 OB볼 찾는다고 소리소리 지르는 행위, 남의 퍼팅에 상관치 않고 연습하는 행위, 앞조(組) 퍼팅중 온그린시키고 미안하다는 손짓도 안하는 골퍼들.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반성하여 유쾌하고 아름다운 골프장이 되었으면 한다.

골프 칼럼리스트

프라임경제 ⓒ 경제의 맥을 짚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