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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금융사는 ‘카드대란 가능성’ 왜 낮게 볼까?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금융위기 가능성 다른 관점으로 전망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5.27 13: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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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신용카드 관련 수치들이 지난 2003년 카드대란과 유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제2 카드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지나친 걱정이다’ 등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외국금융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 규모는 106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2010년 카드론 사용금액은 2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3% 급증했다. 하위신용등급 회원의 카드대출 또한 상승 곡선을 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사용 실적이 있는 신용카드 수는 2009년 대비 877만장(11.5%)으로 늘어났다.

이는 2003년과 대등한 수치로 2011년판 카드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외국업계 보고서 상이한 조명

   
 
이러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두고 두 외국금융업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서로 다른 전망을 나타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 카드업계에 지난 2003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한국 신용카드사의 영업환경은 선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 강화 등으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전체 민간소비 중 신용카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57%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각종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을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높은 신용카드 발행증가율과 카드소비 비중이 과소비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은 신용카드 대출 및 연체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업계 카드대란 전망 ‘글쎄’

외국금융업계와 달리 국내업계는 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가 주를 이룬다. 예전에 비해 카드관련 수치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제2 카드대란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진단했다.

여신금융협회 박성업 부장은 “기본적으로 카드론은 증가했으나 이로 인해 가계부실이 일어나고, PF부실 등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억측”이라며 “사실과 관련해 논리적으로 각종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으나 현재 그 결과들은 카드대란과 전혀 무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부장은 “카드대란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근거 없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분야 전문가 또한 여신금융협회와 같은 뜻을 나타냈다.

상명대 경제금융학과 정지만 교수는 “걱정을 놓고 있기에는 신뢰도에 따라 위기가 올 수 있다”며 “2003년 카드대란 당시와 현재의 경제규모를 비교해보면 카드한도도 늘고, 현금서비스는 증가했으나 아직까지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