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소연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72%가 비금융출신”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5.26 16:29: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72%가 비금융 출신으로 구성돼있어 외부 견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본연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직업이 비금융출신 전문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연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39명 중 △교수 출신 12명 △금융인 11명 △기업인 10명 △공무원 3명 △변호사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은 “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교수가 많은 것은 관련 학계의 금융자회사에 대한 영향력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지주사가 전체 사외이사의 28%만이 금융인이라는 것은 30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지주사 역량과는 거리가 먼 인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사외이사 구성이 전문성 보다는 이름 있는 인사 위주, 회장과의 관련이 높은 인물 등으로 채워져 회장의 ‘경영권 확보’ 목적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할 만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위원회 참여와 표결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61개 표결 중 2개만을 제외한 59개를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3개사는 모든 의제에 대해 가결됐다.

연맹은 “과연 실질적 토의가 이루어졌는가를 의심케 한다”며 “이런 사유가 저축은행 사외이사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여지며,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맹은 “향후 비상임 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하는 행태를 벗어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이나 역할 등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향후 금융지주사의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회장의 선호 인물이나 대외 로비, 대주주 지분의 대리인, 무소신 인물로 구색 갖추기가 아닌 독립적인 인사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 대표도 참여케 하는 등으로 사외이사제도 도입 취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