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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인생, 한국·선진국 엇갈린 명암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5.26 15: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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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모세대와 비교해 은퇴 후 삶의 질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에서 한국과 해외 선진국이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하나HSBC생명은 HSBC보험그룹이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캐나다·브라질·중국 등 세계 17개 주요국에서 실시한 은퇴계획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아메리카 5개국(미국·캐나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폴란드), 중동 2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 7개국(중국·홍콩·인도·한국·말레이시아·대만·싱가포르) 30~60세 경제활동인구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51%가 은퇴 이후 부모세대 보다는 잘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프랑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부모세대 보다 더 못 살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아 대조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또 아시아 국가 중 대만을 제외하고, 중동·남미 국가들도 한국인들처럼 부모세대보다는 더 잘 살 것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상반된 결과는 유럽과 북미의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인 부모들이 은퇴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실제로 해당 국가 응답자 54%가 사회보장정책이 과거에 더 잘 이뤄졌으며, 자신의 세대에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HSBC보험그룹은 “이미 경제가 성장한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기업에서 지급하던 전통적인 연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중 부모세대보다 못살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수명 연장으로 필요한 저축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한국인 절반 이상이 부모세대 보다 은퇴 후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은퇴 자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 79%가 은퇴 후 재무상황에 대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하나HSBC생명 하상기 사장은 “한국인들이 부모 세대에 비해 은퇴 준비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대다수가 여전히 은퇴 후 재정 문제를 걱정하고 있고 타 국가에 비해 전문가와의 상담 횟수도 낮다”며 “국가적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은퇴 문제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