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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 경제적 어려움' …한국인 비관적 은퇴관 심각

하나HSBC생명 세계 17개국 은퇴계획 설문조사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5.26 14: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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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인 2명 중 1명은 은퇴하면 경제적 어려움부터 인식하는 비관적인 은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HSBC생명은 HSBC보험그룹이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캐나다·브라질·중국 등 세계 17개 주요국에서 실시한 은퇴계획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아메리카 5개국(미국·캐나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폴란드), 중동 2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 7개국(중국·홍콩·인도·한국·말레이시아·대만·싱가포르) 30~60세 경제활동인구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55%), 두려움 및 외로움(30%)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1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가계저축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은퇴를 ‘자유’와 연관 짓는 인식이 서양국가보다 높은 데는 신흥국들의 빠른 경제 성장과 가계 수입 증가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이 이 같은 비관적인 은퇴관을 가진 이유로는 ‘저축이 충분치 않아서’(47%)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충분히 저축 중’과 ‘필요 이상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각각 10%, 2%에 그쳐, 자신의 은퇴준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현재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처로는 생명보험(57%)과 퇴직연금, 단기저축 순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가입실태에 대해서도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평균인 28%와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인의 노후대비 불안감을 증명했다.

하나HSBC생명 하상기 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은퇴 후 삶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과 재정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