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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고·최저 연비차이는?

디자인·편의사양·연비 등 삼박자 갖춰…하이브리드식 운전습관 핵심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5.25 17: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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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시장 리딩업체로써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점으로 미성숙 단계인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갈 것이다.”

지난 24일 강원도 양양 솔비치리조트에서 열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미디어시승행사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모델의 성공 여부에 대해 강한 도전정신을 밝혔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LPi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판매부진으로 후속 모델 개발 포기를 선언한 상태며, 수입차 시장에서는 고연비의 클린 디젤 엔진 차량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적인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직접 나가는 비용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를 품고 만나봤다.

◆최신 기술 집약체

이날 시승행사에서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야심의 역작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된 전면부.

외부 디자인에서는 확실히 기존 모델보다 한층 변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없는 점과 달리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외관에서 한층 차별화된 스타일을 갖췄다.

특히 전면부에 적용된 헥사고날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은 당당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만일 그릴에 번호판만 없었다면 마치 롤스로이스와 같은 과감한 그릴로 강인한 존재감을 발산했을 것 같다.

   
LED 리어램프가 적용된 후면부.

난을 모티브로 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에 측면부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전면부는 물론 LED 리어램프가 적용된 후면부와 함께 조화를 잘 이뤘다.

차량 운전석에 앉으니 계기판 가운데 위치한 ‘TFT-LCD 클러스터’가 먼저 눈에 띈다. 현재 평균 연비, 에코 가이드 게이지 등 경제 운전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운전자에게 제공하며 푸른 계열 색감도 시인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네비게이션에서도 에코 드라이빙과 관련된 차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도어 등에 적용된 메탈 그레인은 한층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만 이외 측면에서는 기존 쏘나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점은 찾기가 어렵다.

◆최고 연비와 최저 연비, 차이는?

본격적인 주행에 올랐다. 총 131km 시승코스는 7번 국도 구간 및 동해 고속도로 구간으로 구성됐다. 7번 국도 구간에서는 24도가 넘는 날 기온에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은 채 △에코 모드 사용 △60~70km/h 정속 주행 △오토 크루즈 컨트롤 활용 등으로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23km/h를 기록했다.

   
트렁크 우측에 위치한 보조 배터리.

특히 언덕 구간이 많아 내리막에서 회생 제동 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맞는 에코 운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해 고속도로 코스에서는 모든 내부 편의장치를 작동시켰으며, 급발진·급제동·과속 등 방식으로 주행을 실시했다. 최고 속도는 에코 모드를 켠 상태에서 190km/h에 달했으며, 최종 연비는 11.5km/h로 표시됐다.

정차 및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만 구동할 경우 무음에 가까울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반면 급가속 및 고속 상황에서는 엔진소음이 상당히 느껴질 정도였으며, 기존 쏘나타 GDi 모델과 비교해 가속능력이나 순간적인 반응에서 부족한 모습이 아쉬웠다.

이를 통해 연비를 중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그에 맞는 운전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층 진화된 디자인과 고급스런 편의사양, 높은 연비까지 갖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운전자들만 주행습관을 변화하거나 적응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