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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로는 적외선 피부노화 못 막아”

장시간 요리·난방은 열에 의한 피부노화 유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25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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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외선뿐 아니라 적외선도 피부를 손상시켜 피부노화를 일으킨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피부노화 분야 석학인 독일 뒤셀도르프 하인리히-하이네의과대학 장 크루트먼(Jean Krutmann) 교수는 25일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서 적외선이 피부노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장 크루트먼 교수는 “적외선 중 근적외선(Infrared A, 파장범위 760~1440nm)의 65%는 피부 피하조직까지 깊숙이 침투해 활성산소(피부노화 유발 물질) 형성과 관계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전자 전달체계에 관여해 콜라겐 균형을 변화시키는 등 피부를 손상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이 같은 적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흔히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 역시 근본적으로 적외선의 피부손상 원리와 달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태양광선에 의한 적외선뿐 아니라 인공 적외선도 동일하게 피부손상을 일으켜 인공 적외선에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적외선의 열 노화와 관련된 국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열에 의한 피부 온도 상승이 피부노화의 중요한 원인일 뿐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열 피부노화(thermal skin aging)’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 발표했다.

정상적인 피부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다. 그러나 직사광선을 받으면 15분 이내에 40℃이상으로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피부의 주요 구성 물질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기질단백질분해효소, MVP)가 많이 발생해 피부 손상과 노화가 촉진된다.

열에 의한 피부노화는 태양광선의 적외선으로 인한 원인 외에도 요리나 난방 등으로 오랜 기간 반복해서 열에 노출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열 피부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직사광선을 쬐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도 불 앞에 오랜 시간 있는 것을 삼가고 수시로 환기 시켜 실내 공기를 낮춰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열 피부노화는 자외선 노화의 20% 수준이지만 그 동안 자외선에 비해 논의 자체가 적었고, 위험성도 오랫동안 간과돼 왔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크루트먼 교수 역시 ‘적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안으로 N-아세틸 시스테인과 미토큐, 아스코르브산,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제의 국소 도포를 제시했다. 이들 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해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